로고

에코포토아카이브

<에파진(EPAZINE)>은 '환경사진아카이브'와 '환경아카이브 풀숲'의 자료로 구성됩니다.
<에파진>에서 환경 관련 다양한 사진 기록과 콘텐츠들을 찾아보세요.

ISSUE32_EPA Works_자연의 모습을 기억하기, 알기, 보여주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숲과나눔

본문

 

   "자연의 모습을 기억하기, 알기, 보여주기"

   아벨 로드리게즈의 <풍요와 삶의 나무>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어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흐르는 작품을 만났다. 바로 아벨 로드리게즈(Abel Rodriguez)의 <풍요와 삶의 나무>(2022)이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듯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화면에 수직으로 서 있고, 하늘빛 강과 땅 위, 땅속에는 네 발 달린 동물과 물고기가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나무와 동물이 각자 생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듯 작품은 자유와 평화로 가득하다. 이 그림을 그린 아벨 로드리게즈는 아마존 콜롬비아 지역의 카후라니(Cahuinari) 강에 사는 무이나네 호크(Muinane Hawk) 씨족의 일원이다. 로드리게즈는 어린 시절부터 샤먼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고 성인이 되어 수년간 습득한 생태계에 대한 지식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마치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메신저, 샤먼처럼 그리고 나무처럼. 

 


20230504_151855.jpg

<풍요와 삶의 나무 The tree of life and abundance(El Arbol de la vida y la abundancia)>, 2022,종이에 잉크, 151*150cm

이미지 출처 : <풍요와 삶의 나무 The tree of life and abundance(El Arbol de la vida y la abundancia)>, 작가 및 인스티투토 데 비시온 제공. 이미지: 니콜 로페즈 제공. 

"이 작품은 아벨 로드리게즈의 <풍요와 삶의 나무>(2022)로 훼손되고 망가지기 전 아름답고 건강했던 자연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나무들이 화면 전체를 채우고 있는 반면, 작은 동물들은 하반부에 표현된 흙 속의 땅을 차지하고 있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 주변의 미세한 글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 ‘돌핀 로조’(붉은 돌고래)아 같은 글자를 통해 아벨 로드리게즈의 작품은 감상할 수 있는 미적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백과사전적인 유물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로드리게즈는 자신이 자란 지역의 모든 식물을 알고 있다. 그들이 언제 태어나서 언제 죽는지, 그들과 함께하는 동물과 곤충은 누구인지도 안다.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알고 보여주는 것이 그의 소명이다. 로드리게즈가 그림을 그리게 된 것도 동물과 식물의 삶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서다. “있는 그대로의 것들, 그래서 아름다운 것들”을 그리기 위해 그가 보고 경험하고 인식한 형태로 그린다. 학습과 훈련에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알고 기억하고 보여주기’. 그의 그림이 원숙미와 니오타미 경계에서 유연하고 풍요로운 것과 대상의 형태가 정확하지 않지만 매우 사실적인 것도, 오랫동안 아마존에 머물며 그들과 함께 지냈기 때문에 습득할 수 있었던 높은 차원의 감각이 아닐까. 동물같은 식물같은 나무같고 하늘같고 땅같은 감각말이다. (EPA_최연하)



 

 

20230504_151732.jpg

 

 

20230504_151816.jpg

 

 

20230504_151827.jpg

 

 

20230504_151835.jpg

 

 

20230504_151843.jpg

로드리게즈는 특별히 작품에 대한 설명도 스페인어와 자신의 토착어로 표시해 생태계 보존에 대해 단단하고 고요하게 주장한다. 로드리게즈에게 모든 동식물은 신성한 존재이다. 나무는 숲과 세계의 생태학적 사회적 관계를 규제하고 유지한다.  ( 사진 출처 :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직접 촬영 )


 

#아벨로드리게즈 #Abel Rodriguez #광주비엔날레 #아마존 #풍요와삶의나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