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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포토아카이브

<에파진(EPAZINE)>은 '환경사진아카이브'와 '환경아카이브 풀숲'의 자료로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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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35_EPA Works_환경의 날 기념, 숲과나눔의 에코포토아카이브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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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숲과나눔

본문

2023년 6월 5일 <환경의 날> 

사진으로 한국의 환경 이슈 현장을 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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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가마미해수욕장>, 1998


 

숲과나눔의 <에코포토아카이브>는 환경 관련 사진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분류·정리·보존하여 한국 환경 운동사 연구에 기여하고, 다양하게 ‘널리 공유되는 아카이브’, ‘쓰임을 다하는 아카이브’를 지향하며 기획됐다. 환경 운동의 기폭제가 된 ‘온산병 사태’부터 백두대간, 새만금, 매향리,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사대강, 강정, 밀양, 가리왕산 등 환경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은 환경 이슈의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한데 모아 검색이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아카이브에 참여한 사진작가의 작업을 일반인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가상전시장(Virtual Gallery)’을 만들어 계속 생성되는 아카이브의 중요한 기능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에코포토아카이브>를 기획한 ‘숲과나눔’의 장재연 이사장은 “사진은 시대 상황을 정확하게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한 장의 사진은 수많은 문서보다 더 큰 감동을 주면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 사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아카이브 사이트를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에코포토아카이브>는 사진의 실물적 가치(Intrinsic Value)와 이용적 가치(Usage Value), 기록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부터 공유하고 쓰이는’ 단계까지 아카이브의 가능성을 계속 타진 중이다. 


2023년 ‘환경의 날’을 맞이해, 숲과나눔의 <에코포토아카이브>에 탑재된 사진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의 주요 환경 이슈를 사진으로 톱아보고자 한다. 

 


온산병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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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메멘토모리>, 1990-2003 

(그동안 책과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 이상일 작가의 작업이 20여 점 정도였는데, 숲과나눔의 환경사진아카이브에서는 200점을 추가로 발굴·정리하여 당시 온산지역의 상황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했다. )

 

 

먼저 한국 한국 환경운동사(史)에서 전문가 중심의 반공해 운동으로 평가받는 온산병사태를 기록한 사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985년에 제기된 온산공단 주민의 집단 질병 상황은 1960~70년대에 급격하게 성장한 우리나라 산업공단의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주민 피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정부와 학계는 공해병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결국은 대규모 주민 이주 조치가 시행되었던, 국내 환경오염 사건의 첫머리를 차지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 당시 피해 규명과 주민 지원에 참여했던 많은 청년이 환경운동에 투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반공해운동’이 조직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 환경운동 측면에서도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온산병 사태 당시 관련 기록은 제한적으로나마 남아있고 일부 관심 있는 언론 등을 통해 추후 추적 기사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진의 경우는 매우 제한적인 소재와 형식에 국한되어 있고 양적으로도 극히 적어, 당시 상황을 유추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당시 사진을 전공하던 이상일, 이기명 등에 의해 기록된 온산병 사태 관련 수백 점의 사진 자료가 수십 년 만에 새롭게 발굴, 아카이빙 된 것은 학술적으로나 환경운동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상일은 오랫동안 온산 공단을 기록했고, 그 결과물은 작가의 대표작인 <메멘토모리> 시리즈로 완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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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메멘토모리>, 1990-2003. 쓰레기로 황폐화 된 마을에 어린아이가 코를 막은 채 걸어가고, 뒤로는 온산공단에서 뿜어나오는 매연이 보인다. 

(진상현은 한국 환경운동의 발전사에서 “온산병으로 시작된 전문가 중심의 반공해 운동은 낙동강 페놀오염사태를 겪으며 시민중심의 환경운동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으며 전국적인 환경단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진상현, 「환경운동과 가치변화 측면에서 본 천성산 사례 연구」『ECO』, 2006년, 제10권, 1호, pp. 81~82)

 


한편 졸업 전시에 출품할 사진을 위해 온산 공단을 촬영한 이기명의 작업은 <어구를 거두는 사람들>로 정리가 됐다. 이기명은 본인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1990년에서 91년까지, 온산 주민들이 뿔뿔이 고향을 떠나가는 모습을 기록한 작업이다. 10여 년 동안 공해와 싸우면서 병들어가는 바다와 농토를 지켜보던 공해 파수꾼이 된 당월 주민들은 공해에 찌든 불편한 심신을 이끌고 불확실한 내일을 염려하며 어구를 거두어야 했다. 정부는 유례없이, 당월리를 포함한 온산면 1만여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키는 대규모 계획을 시행하였고 주민들은 고향, 오염된 바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온산은 이기명의 다큐멘터리 사진 속에서 미스터리로 봉합된 채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는 적막한 마을로 등장한다. 이기명은 엄중하고 면밀한 촬영을 위해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사용하여 온산의 절규를 절제된 구도로 담아냈다. 이기명 작가가 긴 세월 동안 잘 보관한 노력 덕분에 이 사진들은 환경사진아카이브에 합류할 수 있게 됐고,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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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어구를 거두는 사람들>, 1990~1991년, 바다에서 물질을 하고 나오는 해녀 뒤로 공장 굴뚝에서 매연이 솟구친다


 


새만금 간척 사업

 

두 번째로 큰 한국의 환경이슈로 새만금간척사업을 꼽을 수 있다. 1991년부터 시작된 ‘새만금간척사업’ (‘새만금’ 혹은 ‘새만금사업’으로 일컬어지곤 한다. )

은 대단위 국토개발 사업으로, 서해안 시대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계기가 되었다.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사업이니 당연히 바다 생태계 파괴를 비롯한 여러 쟁점이 불거지며 평화로워야 할 서해는 빅뉴스와 논란이 지금까지 끊이질 않는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어부는 생계를 잃게 되었고, 바다의 주인공인 바다생물들이 사라지며 국토개발에 포획된 안타까운 사연의 장본이기도 하다. 최영진 작가는 새만금을 15년 넘게 촬영한다. 대형카메라와 중형카메라로 흑백 필름, 포지티브 필름, 네거티브 필름 등 포맷과 형식을 달리하며 수만 장의 사진작업을 한다. 작가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새만금으로 내달렸다고 한다. “개발주의에 길들여진 인간들은 파라다이스 같은 넉넉한 바다에 선을 긋고,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틀어막기 시작했다.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 배를 가르듯이. 시간이 점점 지나가면서 갯뻘은 메말라 갈라지고, 그 속에 감추어진 생명체들은 불 속에 타들어 가듯이 최후의 순간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작업노트에 토로한다. 그의 사진은 서서히 변해가는 새만금 풍경의 전모를 드러내면서 궁극에는 새만금에서 살다가 사라져간 생명의 애도로 깊어진다. 최영진의 새만금 사진 작업이 기록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업으로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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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진, 새만금 군산 방조제, 200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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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진, 새만금 군산 방조제, 200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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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새만금 항공사진, 20070520

 

 

원자력 발전소

 

정주하 작가는 한국 원자력발전소의 실태를 <불안, 불-안>(2003-2007년) 시리즈에 담는다. 이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불(火)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불안’한 삶의 형태와 한계를 보여주며 원전의 위태로운 상황을 제시했다. 이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2011~2012년)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의 풍경을 마치 ‘포스트 묵시록적 풍경(Post-Apocalyptic Landscape)’처럼 적막하게 보여주며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이야기와 갈등을 사진으로 제시한다. 작가는 2003년도에 ‘부안핵폐기물 처분장 선정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핵에 대한 보편적인 시민들의 불안은, 그 시스템의 안전 혹은 불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핵이라고 하는 물질이 주는 근원적인 불안에 더 큰 이유가 있다. (…) 핵은 이러한 인간의 불안에 조응하듯 반감기가 매우 길어 조금의 누출이 매우 오랫동안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때문에, 원자력발전소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 깊은 곳에는 이러한 ‘내재적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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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하, <불-안, 불안>, 2003~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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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하, <불-안, 불안>, 2003~2007


 

원전을 배경으로 한 작업으로 신은경 작가의 <가마미해수욕장>(1998)과 <기장 풍경>(1999)을 꼽을 수 있다. 작가가 20대 중반에 촬영한 사진으로,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해수욕장 풍경이 흑백 사진의 거친 입자와 불안한 구도, 다듬어지지 않는 프레임으로 포착되었고 이 작업으로 신은경 작가는 <사진비평상>을 수상한다. 원래 바닷물이 맑고 모래가 고운 것으로 유명한 가마미(駕馬尾) 해수욕장이 신은경의 사진 속에서 기이하고 낯설게 펼쳐진다. 여름 바캉스(vacance) 시즌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평화로움보다, 원전이 만든 풍경의 공백(vacancy)이 크게 드러나는 석연찮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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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가마미해수욕장>, 1998


 

 

매향리


세 번째 한국 환경이슈의 현장으로 한국 전쟁 이후 주한미군의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되었던 ‘매향리’를 꼽을 수 있다. 윤충로는 매향리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정치,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한미동맹으로 인한 폭력성을 언급한다. ‘구조적 폭력에 연계된 마을 주민의 폭력과 고통의 경험, 고통에 대한 이해와 일상의 구성, 저항 과정과 결과에 대한 해석 등의 문제’가 매향리를 둘러싸고 있다고 말한다. (윤충로, 「전장의 일상화와 고통의 재구성」, 『경제와 사회 통권 제 102호』, 2014년, pp. 13~46)


매향리 폭격장에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일 평균 11시간 동안 20여 분 간격으로 폭격이 이뤄졌으며 그 횟수만도 하루 새 600회가 넘었고 50년간 지속된다. 엄청난 일이 반세기 동안 일어난 것이다. 피해자는 누구이고, 가해자는 누구인가? 매향리에서 주민운동이 자생적으로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안전하게 살아야 하는 주민들의 생명권은 심각하게 침해당했고 심리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큰 문제로 부각 되었다. 거기에 환경오염과 소음공해로 인한 피해는 폭격장 인근 마을에 쌓인 탄피와 불발탄처럼 산재했다. 2000년 매향리의 긴박했던 상황들을 타전하고 있는 노순택 작가의 <고장난 섬(Wrong Island)>은 작가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사진들로, 노순택 특유의 위트와 비꼬기를 볼 수 있는 작업이다. 그가 <얄읏한 공>에서도 시도했듯, 농섬을 ‘Wrong Island(뤙아이랜드, 뤙섬)’으로 표기하며 악몽의 실체를 유머스럽게 드러내려 하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비극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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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고장난 섬>, #BAH06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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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순택, <고장난 섬>, #BAG17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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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고장난 섬>, #BAH0902, 2000

 

허베이스피리트호 충돌 사건


 

‘허베이스피리트호 충돌 사건’은 한국 해양 오염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사건은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6분경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신도타서 등대로부터 253도, 약 5마일 해상에서 인양하중(引揚荷重) 3,000톤의 해상크레인을 장학한 총톤수 11,828톤의 대형 기중기 부선 삼성1호를 삼성T-5호 및 삼호T-3호 등 2척의 예인선이 예인줄 400~420미터로 잡고 예인하던 중 정박 중이던 초대형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충돌하는 사고로 약 12,547킬로리터의 화물유를 해양에 유출시킨 사고’이다. (정대율, 『해양환경안전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2013년 4월, pp. 11-13) 

 

주지하다시피 ‘석유’는 환경위기를 논할 때 시작이자 끝일만큼 지구환경 문제에서 원론에 해당한다. 석유로부터 기인해 석유로 끝날 정도로, 석유가 있는 곳, 석유를 운반하는 노선, 석유를 정제하는 곳, 유가(油價)에 따라 변동하는 세계 경제 등 석유는 현대인의 일상에 없는 곳이 없고 역으로 석유가 닿지 않은 곳은 야생지(野生地)로 불릴 만큼 문명의 이기를 드러내는 상징이다. 그 석유를 실은 배가 침몰한 사건이 태안 앞바다를 검게 뒤덮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건’이다. 당시 사고 현장에 전국 각지에서 환경운동가, 시민 활동가 등이 자발적으로 모여 해수면 위의 기름막을 일일이 천으로 걷어내기 시작한다. 사건을 사진으로 기록한 사진가들이 많이 있었고, 그 중 조우혜 작가는 사고 현장을 긴박하게 타전하며 사건의 위급함을 사진으로 알린다. 조우혜의 사진 속에는 태안 주민뿐만 아니라 바닷속 생물의 생태계가 와해된 삶의 모습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활동가들의 복구 활동 현장이 세밀하게 담겼다. 원유를 실은 배 이름, ‘허베이스피리트(Hebei Sprit, 허베이 정신)’의 의미를 되뇌게 하는, 석유로 인한 비극과 희망이 공존한 현장 기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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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혜, HebeiTaean,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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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혜, 06HebeiTaean, 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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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혜, HebeiTaean 042 

 

 

4대강

 

한국의 환경이슈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2023년 현재까지 뜨거운 감자이다. 이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16개 대형 보를 설치하여 강의 흐름을 막고 구조를 변경시킨 국가 주도 대형 개발사업의 주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환경운동 노선에서의 반대 여론도 심화되었는데, '구도완'은 사대강사업 대응 환경운동을 분석하며 “강의 생태적 지탱가능성과 공동성(모두의 것)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보전 동맹을 형성하여 강을 인간을 위한 도구적 자원이자 개발의 대상으로 보는 개발 동맹에 저항한 운동이라고 언급한다. (구도완, 「4대강사업 대응 환경운동」, 『ECO』, 2022년, 제26권, pp. 265~313)

 

사진계에도 발 빠른 대응 움직임이 있었다. 바로 2010년 7월에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 <강강강강, 사진가들 강으로 가다> 전시가 그것이다. 전시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10명이 4대강 공사 현장을 기록한 사진으로 구성되었고, 시의적절하게 이뤄진 전시라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0년 당시 19개 문화예술단체들이 함께 한 범문화예술계(인) 간담회를 통해 “강을 강처럼 흐르게 하라”라는 (가칭) ‘생명의 강 살리기 문화예술인 1550인 시국선언’이 있었던 때였다. 4대강 사업은 2013년에 완료가 되었지만, 강의 흐름을 거스른 이 사업은 지금까지 여러 환경 이슈를 낳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논란으로 불거지기 일쑤다.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정비 사업을 핵심으로 추진했기 때문이고, 아이러닉하게 ‘녹색성장’이라는 기치하에 이뤄진 녹조현상(綠潮現象)을 목도하게 한 것이다. 이 전시장에 이동문 작가는 낙동강 하구에서 벌어진 4대강 공사 현장 사진을 건다. 사진 속에서 삼락(三樂) 지역의 농민들의 삶의 현장이 초토화되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은 아주 구체적으로 삶의 터전을 촬영했고, 그 방식이 처연하고 아름다워 자꾸 눈을 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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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문, <강은 우리에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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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문, <강은 우리에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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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문, <강은 우리에게>, 2010



<환경의 날>을 맞아 숲과나눔의 <환경사진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사진의 기록적 가치에 주목한 작품을 선별, 정리해보았다. “사진은 무엇을 말하는가, 말 못하는가”, “증거로서의 사진의 기록성은 언제 그 가치를 발하게 되는가”, “말 못하는 사진의 비애는 어떻게 표상할 것인가.”,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것들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며 <에코포토아카이브>의 새로운 길트기를 시도해보려 한다. (글 : 최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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