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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27_EPA Artist_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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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숲과나눔

본문


"지독한 끌림" , 우포늪에 빠진 사진가,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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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중인 정봉채 작가

 

‘우포늪’하면 떠오르는 사진가 정봉채. 올해로 22년째 우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처음에는 우포가 좋아서 제 발로 찾아왔지만, 지금은 우포가 자신을 꼼짝 못하게 한다”고. 1년 중 300일은 우포를 촬영한다. 촬영을 나가면 늪에 5시간 이상씩 머물며 평균 8000여 컷을 찍는다고 하니 엄청난 공들임이다. 그 덕에 우리는 우포의 지난 20여 년의 풍경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정봉채 작가의 사진 속엔 우포의 아름다움, 우포의 변화, 우포에 서식하는 동식물, 우포와 함께 하는 사람들 등 우포의 모든 것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환상적인 추상으로 다채롭게 담겼다. 우포에 사는 동식물의 모습은 사람의 얼굴처럼 제각각 특별한 자태를 드러내고, 아침, 점심, 저녁, 봄, 여름, 가을, 겨울, 우포는 함께 서식하는 동식물의 수많은 개체수 만큼이나 다종다양했다. 가히 우포에 살지 않으면 담아낼 수 없는 사진들이다. 늘, 가까이, 보고, 찍고, 생각하고, 돌보고, 보살피는 사진가에게 비로소 스며든 우포의 선경(仙境)은 많은 관객에게 풍경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기 충분했다. 정봉채 작가가 우포늪 인근에 ‘정봉채 갤러리’를 만든 것도 우포사진을 통해 우포를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순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물결처럼 널리 번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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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늪, 반영, 20070514,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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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의 하늘, 20070714,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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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16,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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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4. 정봉채 

 

 

새천년을 맞이하던 해 정봉채 작가는 홀연히 우포에 왔다. 작가의 근거지인 부산에서 사진교육과 사진 작업을 병행하다 어떤 한계를 절감하게 된 것이다. 학창 시절 영화동아리에서 사진을 시작했으니 작가의 사진인생이 40년이 넘었다. 한때는 사진작가협회 활동도 열심히 했으나 우포 작업에 집중하면서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일군다. 최근 사진 강연을 위해 서울에 온 정봉채 작가를 만났다. 


최연하 Q : 우포를 촬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봉채 A : 부산 카톨릭센타 아카데미에서 사진 강의를 15년간 했는데 자꾸만 강의에 안주하려는 내 모습을 봤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잘해줘 편했던 모양입니다.  새천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강의를 과감히 접고 우포로 왔지요.  


최연하 Q :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혹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정봉채 A : 초기 10년간은 무척 힘들었어요. 내 사진을 알아주는 사람도, 별다른 수입도 없었죠. 빚을 내서 아이들 양육과 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어요. 설상가상으로 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하더군요.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옮겨간거죠. 다 접고 다시 부산으로 갈까, 생각할 때 특별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안개 속에서 뭔가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카메라로 들여다보니 ‘고라니’였어요. 고라니는 내게로 바짝 다가왔어요. 내가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고요. 그렇게 꽤 긴 시간을 같이 있으면서 마음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고라니를 만나기 전에 나는 너무 오만해서 자연을 제대로 볼 수 없었어요. 그때 고라니가 일깨워준 거죠. 인간과 자연의 상호 바라봄, 상호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사진 촬영도 마찬가지고요. 아마도 그 고라니는 내가 우포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계속 지켜봤을 거에요. 놀랍게도 그 일이 있은 후로 내 사진을 사람들이 알아봐 주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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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고라니, 정봉채

 

 

최연하 Q : 우포를 22년간 촬영했는데 더 찍을 것이 있을까요? 거의 비슷한 풍경일텐데요.

정봉채 A :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이 제일 좋은 사진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점점 다양해지고 깊어지기 때문에 내 마음이 성숙해질수록 풍경도 다르게 보일 것이고 당연히 사진도 달라질 거에요. 매일 나의 마음에 따라 풍경도 변화합니다. 우포의 친구들이 새로운 포즈를 취해주기도 하겠죠.” 


최연하 Q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정봉채 A : 우포늪에는 환경 파수꾼인 ‘따오기’가 살고 있어요. 하지만 1979년 이후 관행농법(화학 비료 사용, 농약 살포 등)으로 인해 따오기가 새끼를 낳으면 무정란이거나 알껍질이 부실한 채 태어나면서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죠. 따오기가 잘 살아야 우리의 환경도 좋아집니다. 2008년 람사르 총회 때 따오기 한 쌍이 우포로 오면서 개체수를 늘려오는 중입니다. 그동안 나는 따오기 생태를 사진으로 기록했고, 오는 3월에 따오기 사진첩이 나옵니다. 사진집을 좀 더 잘, 구체적으로 묶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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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8. 따오기,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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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2, 따오기,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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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따오기, 정봉채

 

 

“우포늪을 보다”                                                           

 (…) 나에게 람사르 우포는 풍경사진을 작업 하던 중에 만난 대자연이다. 축복의 장소다. 나는 이곳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내가 사진가이기 이전에 자연인, 자연의 일부가 된 기분이 든다. 창녕 우포늪은 1역 4000만 년 동안 간직해온 한반도 최대 자연 습지다. 나는 태고부터 이곳에 살았던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종종 작업을 위해 깊은 밤 홀로  숲에 있곤 한다. 그러나 무섭지 않다.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숲이 내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나에게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듯하다. 나는 숲의 표정을, 아니 우포의 모든 자연의 표정을 읽는다. 그들이 추운지 더운지, 심지어 슬픈지 기쁜지도 느낌이 온다. 내가 슬플 때, 새들은 목청을 높여 위로해준다. 내가 기쁘면 억새풀은 춤을 춘다. 나와 우포는 하나다. 그것이 내 사진이다. 나와, 우포, 내 사진. 그것은 분리할 수 없는 관계다. 나는 우포를, 우포는 나를 안고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정봉채 작가 노트에서 발췌)


우포늪은?

우포늪은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 이방면 안리, 대합면 주매리 일원에 있는 자연 늪지.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1억 4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해수면이 상승하고 낙동강 주변의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의 물이 고이면서 생성되었다. 이 일대는 호수와 습지가 형성되면서 공룡들이 많이 서식했다. 현재의 우포늪은 창녕군 이방면, 대합면 2개의 면에 걸쳐있는 담수면적 2.3㎢로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다. 1933년 일제강점기 당시에도 우포늪의 생태적 중요성이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후 철새가 줄어들고 주변에 농지가 개발되면서 천연기념물에서 해지되었다가 1997년 7월 26일 생태계보전지역 가운데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1998년 3월 2일에는 국제습지조약(Ramsar Convention)에 의해 보존습지로 지정되어 습지로서 국제적인 중요도가 인정되었다. 2011년 1월 13일에는 우포늪 일대 면적 3,438,056㎡가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 (昌寧 牛浦늪 天然保護區域)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위치하는데 우포늪(130만㎡), 목포늪(53만㎡), 사지포(36만㎡), 쪽지벌(14만㎡) 4개 늪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997년 342종의 동·식물이 조사·보고되었다. 식물은 가시연꽃·생이가래·부들·줄·골풀·창포·마름·자라풀 등 168종, 조류는 쇠물닭·논병아리·노랑부리저어새·청둥오리·쇠오리·큰고니·큰기러기 등 62종, 어류는 뱀장어·붕어·잉어·가물치·피라미 등 28종, 수서곤충은 연못하루살이·왕잠자리·장구애비·소금쟁이 등 55종, 패각류는 우렁이·물달팽이·말조개 등 5종, 포유류는 두더지·족제비· 너구리 등 12종, 파충류는 남생이·자라·줄장지뱀·유혈목이 등 7종, 양서류는 무당개구리·두꺼비·청개구리·참개구리·황소개구리 등 5종이 서식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 [Uponeup Wetland Natural Reserve, Changnyeong, 昌寧 牛浦늪 天然保護區域]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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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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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3,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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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1, 정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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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 정봉채

 

 

우리나라의 람사르 습지.jpg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 지도.JPG


<정봉채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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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서울 율곡로에서, 최연하촬영

 

주요 개인전

2022 <우포늪이 되어가는 사진가>, 큰나무갤러리

2021 <우포늪 위로 따오기 날다>, 갤러리DM

2021 <우포의 시간>, 구박갤러리 오픈 초대전시  

2020 <UPOJBC>, 한국수력원자력본사 갤러리

2020 <물과 늪의 만남>, 고도아트갤러리 

2020 <우포 지독한 끌림>, 한새뮤지움

2020 <우포 지독한 끌림>, 레이어드갤러리

2019 <내 안에 꽂은 종대>, 갤러리 파인

2018 <우포 지독한 끌림>, SPACE22

2018 <우포 지독한 끌림>, 갤러리 WAVE

2017 <늪이 된 사진가 정봉채 초대전>, 스페이스나무

2017 <우포>, 정구찬갤러리

2016 <WAVE>, 숨&#4510;갤러리 

2015 <겸손의 시간>,  1st ikon 갤러리

2015 <고요>, 52 갤러리

2014 <우포의 바람>, 갤러리 소행성

2013 <정화(Purification)3>, YIIN ART HALL

2012 <정화(Purification)2>, 대청갤러리

2011 <胡蝶夢>, TOYOTA ART SPACE 초대

2010 <정화(Purification)>,  쥴리아나 갤러리

2010 <Inerism>, 채스아트센터 초대

 

주요 단체전

2022 AHENK<하모니- 한국과 튀르기예의 수교 65주년 기념전>, 튀르기예 한국문화원

2021 부산국제사진제 <인류세> , F1963

2021-2022 <SEOUL PHOTO>, 정봉채와 함께 우포사진전, COEX

2020 부산 아티스트 101 기획전 <한새벌에 봄이오면>, 한새뮤지움

2019 <SEOUL PHOTO>, 정봉채와 우포늪 사진가 100, COEX

2018 KUCA2018, Korea and Ukraine Contemporary Art Exhibition Art Space AkT (Kyiv,Ukraine)

2018 11회 <전주포토페스티벌>, 사진공간 눈

2018 10회 SEOUL PHOTO 정봉채와 우포늪 사진가 100인전, COEX

2017 9회 SEOUL PHOTO 정봉채와 우포늪 사진가 100인전, bexco

2017 대리 국제사진전, <한국 현대 사진 50>, 중국

 

사진집

2021 『UPO WETLAND100』, FOTASIA

2020 『지독한 끌림』, 다빈치

2020 『우포바라기』, DOTBOOK

2019 『내 마음의 섬』, 몽트

2018 『우포, 지독한 끌림』, PHOTO dot

2015 『비밀의 정원 우포늪』, 이인식공저, 우리교육 

2015 『우포의 편지』, 뭉트

2011 『논어 명언명구 100선』, 홍익포럼. 박소경 공저

2009 『밤이 가고 낮이 가는 사이에』, 성바오로출판사

2008 『우포늪』. 눈빛출판사

1993 『평화의 마을』, 최한종 공저, 삼성출판사


작품소장

낙동강환경유역청, 창녕군청, 한국수력원자력, 우포늪생태관, 한국여성CEO센터,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 해금강 테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고은사진미술관, 대한민국 환경부, 창원컨벤션센터(CECO), 람사르환경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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