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에코포토아카이브

<에파진(EPAZINE)>은 '환경사진아카이브'와 '환경아카이브 풀숲'의 자료로 구성됩니다.
<에파진>에서 환경 관련 다양한 사진 기록과 콘텐츠들을 찾아보세요.

EPA_ZINE_20_EPA NEWS_<Museum Project>를 선보인 임준영 작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숲과나눔

본문

‘자연사 박물관에는 무엇이 전시되어 있을까?’ 

 

 

 

[금호미술관] 임준영 초대전_B1층_Museum Project 연작(1).jpg

 [금호미술관] 임준영 초대전_B1층_Museum Project 연작 , 디스플레이 전경

 

 

금호미술관은 2022년 8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사진작가 임준영의 초대전 <그 너머에, 늘 Steps to Nature>을 개최한다. 임준영은 한국전쟁을 사진으로 기록한 조부 임인식(1920~1998)과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부친 임정의(1944~)에 이어 3대째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임준영 작가가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Museum Project〉(2008-22) 시리즈의 배경은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이다. 작가는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과 전시물을 다시 촬영해 보여준다.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존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로 박물관 학예사에 의해 정교하게 분류되고 연출된 자연 생태계를 촬영한 사진 작품이다. 두 번째는 전시된 자연환경과 동식물 표본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관찰자 시점으로 담은 평면 작업이 있다. 그리고 박물관의 전시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설치 작업이다. 관람객은 이번 전시에서 실제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시를 보는 듯, 야생지대를 환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금호미술관] 임준영 초대전_B1층_Museum Project 연작(2).jpg

 [금호미술관] 임준영 초대전_B1층_Museum Project 연작 , 디스플레이 전경

 

 

임준영 작가가 박물관에 수집-전시된 동식물 표본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촬영한 사진에서, 사진 속 사람들은 유리창 너머 대상화 된 자연을 바라보는 주체에서 다시 관람객에 의해 ‘감상의 대상’으로 전이된다. 자연을 바라보는(소비하는) 인간의 관점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도 언젠가 박물관의 수집목록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즉 누군가에 의해 대상화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 사진은 액자 구조를 취하고 있다. 철저히 대상화한 자연환경은 인간의 분류체계에 예속되어 견고한 프레임에 갖히는데, 프레임 속의 프레임으로 계속 이어지는 인간과 자연의 끝없는 연쇄 고리는 프레이밍을 해체해 상대방을 다시 볼 것을 강권하는 듯하다.  

 

Museum project 10, 2008+202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40x40cm.jpg

 임준영, Museum project 10, 2008+2022,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40x40cm 

 


Museum project 1,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40x60cm.jpg

 임준영, Museum project 1,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40x60cm 

 

 

전시장에서 실제 자연의 모습보다 더욱 “실제처럼” 만들어진 표본이지만, 얼룩진 유리창으로 인해 눈이 뿌옇게 흐려진 사슴의 표본이 관객을 응시한다. 또한 자연스럽지 못하고 잘 정돈된 어색한 풍경들은 눈앞의 장면이 픽션임을 위트있게 일깨운다. 천에 프린트 한 행잉 작업 〈Layers 01〉(2022)과 목재 프레임 스탠딩 작업 〈Beyond Nature〉(2022) 등 입체적으로 구성한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사진 속 인물들처럼 ‘자연을 감상(소비)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자료제공 : 금호미술관)


#임준영 #MuseumProject #금호미술관 #자연사박물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