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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12_EPA Monument《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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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숲과나눔

본문

 

지구를 울린 클라우스 슈텍(Klaus Staeck)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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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us Staeck, “대여한 물건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며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주어야 한다." 

 

 

별빛이 파란 우주 한가운데 지구의 동근 원이 유독 생생한 포스터의 노란 글씨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읽어본다. 

“대여한 물건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며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주어야 한다(Die Mietsache ist schonend zu behandeln und in gutem Zustand zuruck zugeben)”고 쓰여 있다. 45억 5천만 년을 산 지구는 지구와 함께 했던 수많은 인간과 비인간의 찰나 같은 일생을 지켜봤을 것이다. 지금-지구와 사는 사람을 지구는 어떻게 바라볼까. 인간이 제정한 ‘지구의 날(4월 22)’이 있는 4월에 지구의 본심이 많이 궁금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환경(운동)단체 수만큼 그리고 생태학자들만큼이나 환경과 생태학에 대한 견해와 주장이 분분하고 지구를 위하는 길도 천차만별이지만 클라우스 슈텍의 “대여한 물건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며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문구는 지금-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반드시 숙지해야만 하는 말이다. 


 

클라우스 슈텍(Klaus Staeck, 1938~)은 1960년대부터 정치, 사회적 몽타주와 포스터를 통해 미술의 사회적 발언을 한 뛰어난 실천가이다. 포스터 예술가, 그래픽 디자이너, 법률가 및 베를린 예술학회의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전방위적인 그의 행보는 매번 새롭게 갱신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에이짓프롭(agitprop) 운동의 기수인 슈텍의 관심은 환경과 세계평화, 양성평등, 인권 및 동물권, 부의 재분배, 언론의 자유를 비롯한 지구촌이 앓는 중요한 이슈에 닿아있다. 슈텍의 촌철살인의 메시지는 엽서와 스티커, 포스터와 전단지 등에 담겨 삐라처럼 전달됐다. 특히 출판의 장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과 ‘에디션 슈텍’(Edition Staeck)을 설립해 상업 공간뿐만 아니라 대안의 장소에서 게릴라식 전시를 개최하고 메일아트(mail art)를 통해 대중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는 방식은 SNS가 없던 시대에 가히 상상을 초월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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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클라우스 슈텍


 

"아무 말도 안하지만, 단호하게 Ich sage nichts, aber das mit Nachdruck” 

슈텍의 포스터 아트에 대해 압축적으로 뽑은, 2021년 2월 26일에 실크 아닝(Silke Arning)과의 인터뷰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시각적으로나 테크닉적으로 경제적이고 미니멀한 텍스트에 강력한 칼라 조합이 특징인 슈텍의 포스터 아트는 “Art for All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로서의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포스터 아트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을 생산해 광범위한 관객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 거기에 슈텍의 포스터는 분명한 메시지와 상징적인 도상과 화려한 칼라로 예술과 정치, 대중 사이에서 긴장과 활력이 되었다. 그는 정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에디션 탄젠테(Edition Tangente) 출판사에서 작품을 판매했고, 그의 각별한 친구들, 요셉 보이스, 디터 로스, 백남준 그리고 귄터 그라스와도 연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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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클라우스 슈텍 우)요셉 보이스


 

클라우스 슈텍은 “이미, 벌써, 오래전인 40년 전”에 환경 위기와 지구 위기를 드러난 포스터를 발표했다. 그런데 그 후에도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만 무성할 뿐 지구를 위해, 슈텍의 말처럼,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Nichts ist erledigt)” 슈텍이 매번 새롭게 포스터 아트를 선보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아닐까. 포스터 아트로 환경 운동을 가열차게 개진하고 있는 클라우스 슈텍의 작품을 보며 지구의 날에 무엇이 지구를 위한(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우주처럼 넓고 깊은 시각으로 멀리서 세밀하게 바라보고 개미처럼 작지만 부지런한 일상의 실천을 해야겠다. 

(글 : EPA 최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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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us Staeck, "그리고...황폐한 곳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Und neues Leben Bluht aus den Ruinen" 

(프리드리히 폰 쉴러의 시, <Das Lieed von der Glocke>의 한 구절이다. 흑백으로 복잡하게 교차하는 도로 한 복판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꽃처럼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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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us Staeck, “CDU가 돼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Die CDU tut mehr fur die Schweine”,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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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us Staeck, “우리는 극을 녹이고 있다. Wir Bringen die pole zum schmelzen.”, 1988 

(이 포스터는 훼히스트(Hoechst AG)와 칼리-케미(Hoechst and Kali-Chemie)의 CFC 생산에 반대하는 두 번째 포스터이다. 이 포스터는 1988년 11월 함부르크의 한자트(Hanseatic) 도시와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리프트 기둥에 도배되어 CFC  제조업체에 의한 기후 재앙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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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us Staeck, "상승추세"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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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us Staeck, 그리고 지구를 너희의 하인으로 만들어라

 

 #클라우스슈텍 #Klaus Staeck #지구의날 #그리고아무것도하지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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