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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포토아카이브

HAN GEUMSEON

한금선의 <푸른 초상> 시리즈는 (재)숲과나눔의 ‘코로나19 사진아카이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푸른 초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코로나로 변화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기에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일상의 변화들. 개인의 삶과 공익을 위한 방역 사이에서 미세한 균열과 불편, 불안이 창백하게 드러난 작업이다.

덕성여자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돌아와 사진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잡지 사진디렉터로 활동, 성균관대 예술학부등 출강을 했고 최근에는 전남여성가족재단 라이징스쿨 사진을 담당했다. 집시를 다룬 『집시 바람새 바람꽃』 요양원의 삶을 다룬 『꽃무늬 몸뻬 막막한 평화』 그리고 고려인의 이야기를 담은 『경계에서다 바람에 눕다』 등의 개인전과 사진집을 출판했다.

_푸른 초상
푸른 초상

맞벌이 부부의 아이는 놀이방을 갈 수 없는 날 고모네 집으로 간다. 아이는 공원에서 함께 놀 아이들이 없으니 혼자다. 나뭇잎과 칼싸움을 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고모 옆에서 놀이를 한다. 잠깐 쉬는 고모와 함께 하는 놀이엔 웃음이 함께 한다. 고모의 책읽기가 시작되면 엄마가 올 시간이다. 그렇게 아이는 기다림의 기억이 함께 하는 고모의 집이 불편해 지기 시작했다.
사진 작업은 나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각각은 스스로의 권리와 공익적 의무의 간극에서 아주 조용한 싸움을 진행한다. 어떤 기울기에서는 공익이, 잠시 후는 개인의 권익이 시소의 오르는 축에 존재한다. 둘은 마주하기도 하고 같은 선에서 작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대치되고, 개인의 일상이 마모되고 있음을 서서히 느낀다. 어색한 비대면이 어느새 가상세계에 익숙한 문화와 만나면서 오히려 더 편안함을 준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_19는 불편함과 힘듦을 강요하는 것을 넘어 일상과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것이 멈출 어느 날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가상의 관계를 어떻게 거두어 낼지 고민하면서 손잡고 눈빛을 마주할 날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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