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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UM HYEWON

금혜원은 'Blue Territory', '도심 Urban Depth', 'Nanji-do; The Green Curtain' 시리즈를 통해 철거지역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푸른 타포린, 쓰레기처리 시설, 쓰레기 매립지 등 도시가 숨기거나 은폐한 이야기를 전한다. 'Cloud Shadow Spirit'와 'Still Life'에서는 최신 트렌드인 반려동물의 장례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학력

2005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한국화과 졸업

2003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미술학부 졸업

개인전

2020 Scene, BMW Photo Space, 부산

2018 섬호광,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2014 Cloud Shadow Spirit,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1 都深 Urban Depth, 일민미술관, 서울

2009 Speeding Light, 송은갤러리, 서울

2008 On The Blue Territory, 덕원갤러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20 모두의 건축 소장품,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

2019 타임리얼리티: 단절, 흔적, 망각, 코리아나미술관, 서울

2019 모던 로즈_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 서울

2018 CONCRETOPIA, 우민아트센터, 청주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_역할극 - 신화 다시쓰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8 Remembering Animals, CSUN Art Galleries, CA

2017 경계 15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7 평창비엔날레_다섯개의 달: 익명과 미지의 귀환,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컨벤션센터, 강릉

2016 난징아트페스티벌_HISTORICODE: Scarcity &Supply, Baijia Lake Museum, 난징

2016 인식의 기초,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6 CONCRETOPIA,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2016 한숨과 휘파람,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16 Map of daily life, 톈진미술대학 미술관, 톈진

2015 사울사진축제: 위대한 여정,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5 Map of daily life, 리수이미술관, 리수이

2015 랜드마킹 : 장소의 사회학, 스페이스 K, 과천

2014 산업사회의 초상, 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2014 아파트 인생, 서울역사박물관

2013 근대성의 새발견 ‘모단떼끄놀로지는 작동중’, 문화역 서울 284

2013 한국의 젊은 사진가 4인전 ‘등신대의 한국사진 2013’, 가디언 가든, 도쿄

2013 Another Chain Bridge, 주헝가리한국문화원, 부다페스트

2011 이미지의 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0 서울사진축제: 서울에게 서울을 되돌려주다,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10 격물치지 格物致知, 일민미술관, 서울

2009 동화보다 동화같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9 인공낙원: 난지도프로젝트, 난지갤러리, 서울

2009 New Harmony 5*5 , Art Mia Foundation, 베이징

2009 The City : media scape vs urban scape, 갤러리 쿤스트독, 서울

2009 Make up Photo, 빛갤러리, 서울

2009 Slum Mega-polis, 대안공간 반디, 부산

2009 the irony, 키미아트, 서울

2008 Metropolis in Sub-Way-World, 덕원갤러리, 서울

레지던스 프로그램

2017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4 타이페이 아티스트 빌리지, 타이페이, 대만

2013 킴멜하딩넬슨센터, 네브라스카, 미국

2012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8기, 고양 

2008-09 서울시립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3기, 서울

수상, 수혜

2019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가 후속지원사업 선정

2017-18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선정

201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지원 선정

2013 제12회 다음작가상 수상, 박건희문화재단

2011 서울문화재단 시각예술활성화 기획프로젝트 선정

2009 서울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지원 시각예술부문 선정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데뷔프로그램 선정

출판 

2014 Cloud, Shadow, Spirit, 박건희문화재단, 사무소

작품소장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박건희문화재단

일민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제주도립미술관

_Blue Territory
_Cloud Shadow Spirit
_Urban Depth
Blue Territory

Blue Territory 시리즈는 도심 재개발의 변화와 그 속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의 공백과 균열에 관한 작업이다. 철거지역의 침수방지 용도로 사용되는 푸른 타포린이 거대한 폐허 위를 덮고 있는 모습은 장소의 역사와 기억을 지우고 단절하는 풍경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과거의 불량 주택 지구가 새로운 고품격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는 마술쇼처럼, 푸른 장막을 벗기고 나면 완전히 다른 맥락의 공간으로 탄생하는 상징적 행위와도 닮아 보였다. Blue Territory는 개발의 논리에 의해 점령되고 확장되는 영토처럼, 그 장소로부터 떠나가야 하는 계층을 분리해내면서 끊임없이 도시를 낯선 곳으로 만들어간다는 의미의 제목이다. 과장된 색감과 확장된 화면으로 이루어진 다소 초현실적 사진을 통해 푸른색의 표면이 감추거나 드러내는 상흔과 욕망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Cloud Shadow Spirit

Cloud Shadow Spirit 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기리는 다양한 태도와 형식에 관한 사진 프로젝트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촬영된 이 사진들은 동물의 장례식과 화장터, 묘지와 납골당, 그리고 최신 트렌드인 메모리얼 스톤과 동결건조 박제 등의 추모의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문화는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교차하며 쟁점을 만들곤 한다. 생명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행위, 펫로스와 같은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는 이별 방법으로 인식되면서도, 일부 장례문화의 상업적 경향과 과도한 집착의 사례들이 부각되면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반려동물이 현대인의삶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어느 때보다 각별한 만큼, 반려동물 장례문화는 개인적 차원의 상실과 애도의 관점으로 축소되기보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할 중요한 현실이다. 이는 동시대의 문화사회적 단면이자 정서적 환경에 대한 환기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동물의 각별한 유대 속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해야만 하는 죽음의 순간, 그리고 추모의 공간과 기념물은 우리가 미처 구체화하지 않은 관계의 본질과 욕망을 발견하도록 스스로 이야기하고 질문을 제기한다.
Still Life
우리는 일반적으로 삶의 영역으로부터 죽음을 분리하곤 한다. 묘지나 납골당과 같은 추모공간을 통해 죽은 이를 기리는 방식은 그러한 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때로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박제로 만들어 일상 속에 재배치하거나 메모리얼 스톤을 제작하여 몸에 지니는 등, 죽음을 삶의 영역 안에 밀착해 놓는다. 반려동물을 박제로 제작한다는 것은 보편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상실감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완화하는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박제와 달리, 메모리얼 스톤(엔젤스톤)은 화장을 하고 남은 유골을 고온으로 압축하여 제작하는 일종의 인공 사리이다. 이들 두 사례는 허망하게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기억을 붙들어 견고한 실재의 사물로 대체해 놓고자 하는 사람들의 필요와 욕구를 드러내 보여준다.
Urban Depth

Urban Depth 시리즈는 도심의 깊은 지하에 위치한 쓰레기처리 시설에 관한 것으로, 지하세계의 인공적 환경과 그 비가시성에 대한 관심사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수거하고 분류하는 고된 작업에서부터 쓰레기를 압축하고 악취와 가스를 제거하는 첨단 시스템까지, 거대한 지하공간에서는 우리가 미처 지각하지 못하는 사이 끊임없이
도시의 폐기물들을 삼키고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간은 서울이라는 도시 한복판에 엄연히 자리하면서도,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공원이나 광장으로 은밀하게 위장해야만 하는 암묵적 규칙 아래 존재한다. 이는 이질적인 것의 공존이자 상호 보완적인 절충이며 다층적 욕망이 공존하는 도시의 속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나는 이 사진 연작에서 쓰레기가 만들어내는 스펙터클 자체에 주목하고 있지는 않다. 원색적인 색감과 어둡고 습한 기운이 만들어내는 공간 특유의 질감을 강조하면서, 은폐된 도시 이면의 생경한 일상을 조명하고자 하였다.
Nanji-do; The Green Curtain
Green Curtain 시리즈는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에 관한 것이다. 난꽃과 영지가 자라던 섬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난지도는 과거 개발의 시대에서 경제 성장의 불순물들을 집적하는 매립장으로 기능하였다. 그러한 난지도는 무분별한 개발의 시대를 통과한 지금, 환경친화적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의 쾌적하고여유로운 녹지공간으로 변해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성장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유지이자, 우리의 현대사를 나타내는 인공기념물이다. 이를 반영하듯 공원 곳곳에는 매립 가스 포집 시설과 야생동물의 서식처라는 안내 문구가 부자연스럽게 공존한다. 전면에 펼쳐지는 잔디밭과 숲의 주조색상인 녹색화면은 우리가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혹은 은폐하고 싶어 하는 과거를 덮고 있는 거대한 가림막과 같다. 과거와 현재, 역사의 아이러니를 내포한 난지도는 마치 거대한 녹색 커튼처럼 과거의 기억을 감싸는 거대한 표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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