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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포토아카이브

CHOI YOUNGJIN

최영진은 새만금 갯벌이 변해가는 모습을 15년 넘게 촬영해 수십만 장의 사진으로 남겼다. “태초부터 바다로 지음 받아 나는 바다로 살기를 원합니다. 큰 트럭을 동웒고 포크레인을 동원해 나를 죽이려고 합니다. … 살려주세요...”라는 바다의 절규를 듣는 듯 하다. 최영진의 새만금 사진 작업은 기록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런던 Benard Jacobson space 갤러리와 Crane Kalman Brighton 갤러리 소속작가로 활동.

개인전

2020 <최영진 초대전-거울같은 바다에서 숭어가 뛰어 놀았네>, 갤러리 아트세빈

2017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 갤러리 아트세빈

2017 <최영진 초대전>, 갤러리 크레인 칼만 브라이튼

2016 <The lost sea>, 갤러리 이유진

2016 <The west sea of Korea>, 갤러리 크레인 칼만 브라이튼

2016 <공생을 묻다>, 갤러리 브레송

2015 <서해안>, 갤러리 아트세빈

2013 <玄>, 갤러리 아띠

2012 <저작걸이전 발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011 <돌, 생명을 담다>, 고창 고인돌 박물관

2011 <돌, 생명을 담다>, 한벽원 갤러리

2010 <Contemporary Photography>, 아트앤드림

2009 <네여자>, 갤러리 나우

2008 <서쪽바다 새만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006 <Night shadows '夜'>, 갤러리 룩스

2004 <Night shadows ‘夜’>, 그린아트 갤러리

2004 <살아있는 갯벌 La mar>, 인사아트센터

2004 <살아있는 갯벌 La mar>, 문화일보 갤러리

2003 <La mar>, 갤러리 룩스

2003 <La mar>, 교보문고 갤러리

출판

2017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

2013 서해안

2011 돌, 생명을 담다

2009 네여자

2008 서쪽바다 새만금

2006 '夜'

2005 막내

2004 슬픈열대, 그리고 회상

2004 살아있는 갯벌 ‘라마르’

2003 라마르 La mar

_경동시장
_새만금
경동시장

경동시장은 6.25 이후 생활이 어려운 시기에 경기 북부지역과 강원도 일대 농민들의 터전이 되었다. 농민들이 직접 생산하거나 산과 들에서 채취한 채소며 열매, 버섯과 나물을 비롯해서 각종 약재들을 이고지고 청량리역 주변으로 모여 들면서 시장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1960년 6월, 공식적으로 시장개설 허가를 받게 됨으로써 경동시장 특유의 성격을 갖게 이르렀다. 경동시장은 특히 산나물, 채소, 도라지, 마늘, 고추와 산야 채취 특산물을 망라할 뿐만 아니라 인삼과 한약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가로 구획되어 있다. 면적은 인근 유사시장까지 합치면 무려 10만 평방미터가 넘는 규모를 과시한다. 무엇보다 가장 싸게 파는 시장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유통망도 갖추었다. 특기할 점은 안목 있는 외국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특별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나는 2012년부터 경동시장을 스케치해오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밀림에서 맹수가 먹이 감을 발견하면 은밀한 곳에서 호흡을 다듬으며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 결정적인 찰나, 어느 때보다 민첩하게 사냥해야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반면 공격에 대항할 수 없는 약한 동물은 젖 먹던 힘을 다해 전력 질주해야 맹수를 따돌릴 것이다. 시장은 치열하고 절박함이 공존하는 원시 사냥터의 은유이다. 누군가는 팔아야 살고, 누군가는 사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 사람들은 진화의 방향에서 안전한 방향으로 생활 방식을 바꾸었지만 이곳은 여전히 야생의 전장이다. 35도가 넘는 땡볕에도, 영하20도의 추위에도, 코로나19의 위협 앞에서 팔아야하는 사람과 사서 먹어야하는 사람의 긴장은 절대로 느슨해지는 법 없이 팽팽하기만 하다.
내가 경동 시장을 사랑하는 이유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 냄새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계절 내내 생명이 모이고 이어지는 역동성과 순환에 깊이 매혹되어서이다.
새만금

이 땅의 서쪽바다는 동고서저의 지형 형태를 지니고 있어, 대부분의 강 하구는 바다와 만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지인 갯벌이 생성되어 드넓게 펼쳐지게 되었다.
생명을 만들고 키워내는 한없이 드넓고 풍요로운 바다는 아름다움을 끝없이 연출해내고, 죽지도 멈추지도 않는 신비한 물로 가득했다. 언제부터인가 개발주의에 길들여진 인간들은 파라다이스 같은 넉넉한 바다에 선을 긋고,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틀어막기 시작했다.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 배를 가르듯 말이다. 시간이 점점 지나가면서 갯벌은 메말라 갈라지고, 그 속에 감추어진 생명체들은 불 속에 타들어가듯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새만금의 슬픔
태초부터 바다로 지음 받아 나는 바다로 살기를 원합니다.
큰 트럭을 동원하고 포크레인을 동원해 나를 죽이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버린 몹쓸 것들을 깨끗하게 만들어 친구들의 먹이가 되게 하고,
사람들에게도 시시때때로 먹을 것을 냅니다.
고독한 사람들에게 친구로,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용기로,
아파하는 사람에게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좋은 사람에겐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이제 목을 조여 너무너무 힘듭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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