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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JUHA

정주하는 한국 원자력발전소의 실태를 <불안, 불-안>(2003~2007년) 시리즈에 담는다. 불(火)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불안’한 삶의 형태를 보여주며 원전의 위태로움을 제시했다. 이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2011~2012년)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의 풍경을 마치 ‘포스트 묵시록적 풍경(Post-apocalyptic Landscape)’처럼 적막하게 보여주고 있다.

학력

1992 독일 쾰른 자유예술대학교 아르노 얀센 교수로부터 마이스터 학위 취득

1990 독일 쾰른 자유예술대학교 사진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84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3년 중퇴

개인전

2019 《chung chu ha》, AFF 갤러리, 베를린, 독일

2017 《모래 아이스크림》, 고은 사진미술관, 부산, 한국

2016 《정주하,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영월 사진박물관, 한국

2016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아우슈비츠평화박물관, 시라카와, 일본

2014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리츠메이칸 국제평화박물관, 교토, 일본

201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가노 무언관, 나가노/ 사키마미술관, 오키나와/ 세션하우스, 도쿄/ 마루키미술관, 사이따마/ 미나미소마 도서관, 미나미소마, 일본

201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평화박물관, 서울, 한국

2010 《경기전》,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시민갤러리, 가나자와, 일본

2008 《불안, 불-안》, 아트선재센터, 서울, 한국

2004 《서쪽바다》,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한국

2001 《혜생원》, 십일구갤러리, 서울, 한국

1999 《땅의 소리》, 금산갤러리, 서울, 한국

1994 《빛으로 받은 유산》, 샘터화랑, 서울, 한국

1993 《모놀로그》, 갤러리아미술관, 서울, 한국

1992 《마이스터 학위 청구전》, 쾰른, 독일

1991 《사람/거리/광장》 ,파브릭 헤더 갤러리, 클레펠트, 독일

1989 《포토포룸 슈발츠분트》, 빌레펠트, 독일

1988 《모나트 데어 포토그라피》, 클레브랜드, 독일

1984 《정주하사진전》, 출판문화회관, 서울, 한국

주요 단체전

2020 《한국사진의 힘》, 갤러리 J, 서울, 한국

2020 《예술과 에너지》, 전북 도립미술관, 전주, 한국

2018 《프레임 이후의 프레임》, 대구미술관, 대구, 한국

2016 《부산 참견록》, 프랑스 국제 교류센타, 파리, 프랑스

2016 《욕망의 메트로폴리스》,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한국

2015 《한국과 오키나와 사진 교류전》, 사키마미술관, 오키나와, 일본

2012 《근원 》,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한국

2012 《프랑스 아를르 사진축제 초대전》, 파르크 데 아틀리에, 아를르, 프랑스

2012 《하얀 미래-핵을 생각하다》,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한국

2012 《플레이그라운드-아르코미술관 주제 기획전》, 아르코미술관, 서울, 한국

2010 《상해국제사진전시회》, 상해, 중국

2009 《포토 케 비엔날레》, 케브랑리미술관, 파리, 프랑스

2008 《한국현대사진 60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2008 《백두대간 대미 지리산》,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한국

2007 《영월사람들의 초상》, 영월, 한국

2006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 한국

2004 《엄뫼-모악전》, 전북도립미술관 개관전, 전주, 한국

2004 《동강국제사진제-한국현대사진의 조망》, 영월, 한국

2004 《바다 내게로 오다》, 라메르갤러리, 서울, 한국

2003 《자연의 시간, 인간의 시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한국

2003 《도감전Ⅲ》, 스페이스사진,서울, 한국

2002 《도감전Ⅱ》, 스페이스사진,서울, 한국

2002 《도감전Ⅰ》, 스페이스사진,서울, 한국

2002 《동강국제사진제-한국현대사진의조망》,영월, 한국

2002 《사람 바람》, 사이따마 근대미술관, 사이따마, 일본

2002 《상무정신, 프로젝트3-집행유예, 광주비엔날레》, 광주, 한국

2002 《식물성의 사유》, 라메르갤러리, 서울, 한국

2002 《풍경으로부터의 사진, 사진으로부터의 풍경》, 미술회관, 서울, 한국

2000 《해양미술제 2000-바다의 촉감》, 세종갤러리, 서울, 한국

2000 《한국의 현대 사진가들-새로운 세대》, 윌리엄스 타워 갤러리, 휴스턴, 미국

1998 《두 개의 눈, 두 개의 창》, 서신갤러리, 전주, 한국

1998 《흡수와 소외》, 현대 사진 미술관, 시카고, 미국

1995 《우리시대의 사진가전》, 갤러리아트빔, 서울, 한국

1994 《라 마티에르, 롬브르, 라 픽션》, 프랑스 국립도서관, 파리, 프랑스

1994 《한국 현대 사진의 흐름》, 예술의전당, 서울, 한국

1993 《사진과 이미지》, 선재미술관, 서울, 한국

1993 《관점과 중재》, 예술의전당, 서울, 한국

1990 《우리》, 쾰른 기술학교 갤러리, 쾰른, 독일

1989 《쿨투어 모나트》, 하이델베르크 갤러리, 하이델베르크, 독일

1988 《인터나치오날레 포토 스제네 쾰른 1988》, 쾰른 예술대학교 갤러리, 쾰른, 독일

수상 및 선정

2016 제14회 동강국제사진상 수상, 동강국제사진제, 영월

1987 코닥 유럽 사진상수상, 독일

소장

아트선재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 인천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 프랑스

출판

2017 <모래 아이스크림>, 고은사진미술관

2016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반비출판사

2015 <정주하 사진전의 기록>, 高文硏,일본

201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눈빛출판사

2012 <정주하, 작업과 비평>, 한스그래픽

2009 <서쪽바다>, 한미사진미술관

2008 <불안, 불-안>, 눈빛출판사

1999 <사진, 그 내적 구조에 대하여>, 눈빛출판사

1999 <땅의 소리>, 눈빛출판사

_불안, 불-안에 대한 노트
_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불안, 불-안에 대한 노트

이번 작업은 불에 관한 것이다. 이미 작업을 끝낸 땅과 물 작업에 이어 이번에는 불을 중심으로 작업을 하였다. 이 작업은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그 원자력과 때로는 무심하게, 또 때로는 내재적인 ‘불안 - 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에 대한 나의 관찰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4곳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3곳은 동해(울진<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 월성<경북 월성군 양북면 나아리>, 고리<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 216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른 한곳은 서해(영광<전남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에 있다. 이 네 곳의 발전소들은 모두 바다를 끼고 있다. 이는 당연한 일로,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의 시스템은 원자로에서 만들어지는 핵심적인 열을 경수나 중수로 식히는 비교적 안전한 방식으로 설계되어있다(체르노빌 보다는). 그러나 이번 부안과 위도의 핵 폐기장 선정을 둘러싸고 일고 있는 문제들과 같이 핵에 대한 보편적인 시민들의 불안은, 그 시스템의 안전 혹은 불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핵이라고 하는 물질이 주는 근원적인 불안에 더 큰 이유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핵은 이러한 인간의 불안에 조응하듯 반감기가 매우 길어 조금의 누출이 매우 오랫동안 커다란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음도 사실이다. 때문에, 원자력발전소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 깊은 곳에는 이러한 ‘내재적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발전소 주변 사람들이 가지는 핵에 대한 내재적 불안과
더불어 관계가 미비한 사람들에게는 천연한 무심함이 있다. 나는 이번 작업에서 이 둘을 모두 드러내고자 했다. 작업은 스트레이트한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흑백과 컬러 네가티브를 동시에 작업하였고, 특별한 설치나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하지 않았다. 다만, 한편으로는 그 주변에 떠도는 무심한 인상들을 촬영하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주민들의 심정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오랜 시간 영광의 성산리를 드나들었다. 그리고 작업은, 인물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풍경에서도 이러한 불안한 요소가 함께하는 것을 동시에 드러내고자 하였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번 후쿠시마 현에 대한 작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2011년 11월과 2012년 2월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 작업이 가진, 두 가지 낯선 층위인, ‘후쿠시마라는 장소/시대성’과 제목이 지칭하는 ‘식민시대, 저항의 역사관’ 사이에는 모순된 역설이 들어 있다. 가해와 피해 사이를 오가는 ‘순환의 모순’은 기다리는 신(神)의 모습만큼이나 기이(奇異)하다.
엄청난 재난과 그에 대한 저항의 몸부림은 깊은 반성과 성찰을 요구할 터인즉, 이 작업이 지향하는 목적도 사뭇 같다. 사진은 매우 보편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애썼으며, 현장이 가진 폐해의 모습은 가급적 피하려 노력하였다. 내가 본 것은 그곳의 가을과 겨울이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오기 어려운 봄’을 기다리는 심정을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담아 보려 한 것이 나의 의도다.
SELECT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