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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포토아카이브

KIM ANGI

김언지 작가의 <숨 결> 연작에는 나무와 하늘과 구름과 바다가 등장한다. 작가와 나무, 하늘, 구름, 바다-풍경의 ‘아름다운 마주침’이 <숨 결>의 주요한 골자이다. 사진 속에서 숨 쉬는 나무들은 김언지 작가의 사진이 된 후 원래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거나 나무의 생을 마쳤다. 더는 “그” 나무가 서 있던 풍경을 볼 수 없다. 작가는 나무가 서 있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다가갔다가 나무 주위로 경관이 크게, 빠르게, 바뀌더니 급기야 나무들이 쓰러지거나 파헤쳐지고 사라지는 모습을 목도 한다. 이 사진들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무들과의 마지막 기념사진이자 생을 다할 무렵 나무의 혼이 공중으로 퍼져 올라가는 나무의 영정사진이다.

학력

중앙대학교 CCP에서 사진학 전공

개인전

2022 숨결 / 갤러리 인덱스 / 서울

2019 바다 / YTN ART SQUARE / 서울

2018 바다 / 갤러리 인덱스 / 서울

그룹전

2020 <치앙마이 포토페스티벌> / 치앙마이

2017 <17회 동강국제사진제> / 영월

_숨결
숨결

내 작업의 주인공은 인간의 무관심 속에서 소멸되는 자연이다. 내가 사라지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여 촬영하게 된 것은 엄마의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치매를 앓는 엄마에게서 사라진 기억처럼, 내가 바라보던 나무와 바다와 하늘도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바 다> 작업에서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피사체들이 스스로 견디는 풍경을, <숨 결>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훼손된 자연을 보며 ‘공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2018년에 서울을 뒤덮었던 회색빛의 대기오염은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지워진 엄마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과 숨결을 담으려는 나의 작업 여정을 통해 공존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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