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에코포토아카이브

ZU DO YANG

주도양 작가는 곤충의 시선에 착안한 충감도(蟲瞰圖)의 시점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2만 개가 넘는 눈을 통해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는 잠자리, 땅과 물의 표면에서 세상을 보는 딱정벌레, 소금쟁이처럼 인간의 시각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생명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인간의 시각이 아닌 곤충의 시각이기에, 새로운 차원의 촉수를 요구하며 비가시적인 무궁한 세계의 숨결을 가시화한다.

학력

2003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2000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2 <우리 은하>, 갤러리이즈, 서울

2021 <종이 위의 빛>, 갤러리인사아트, 서울

2021 <제1회 내친구프로젝트 2021>, 고양아람누리갤러리누리, 고양

2021 <실재의 흔적-빛과 손으로 옮겨지은 풍경>, 한전아트갤러리, 서울

2019 <空-비움>, 금산갤러리, 서울

2017 <생각의 형태>, KAIST Supex Hall, 서울

2017 <FLATLAND>, 한미갤러리, 서울

2017 <시선의 기원>, 갤러리인덱스, 서울

2017 <Unflattening>, 노마드갤러리, 여수

2016 <Latent Image>, 갤러리밈, 서울

2016 <Lensless Landscape>,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Inside Out>,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곤충의 눈-시선의기원>, 사비나미술관, 서울

2015 <Scapes are Queer-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작업에 집중 하는 법> 스페이스22, 서울

2015 <Cosmicomics> 갤러리D_델피노골프앤리조트, 고성

2013 <Somnium> 갤러리이즈, 서울

2011 <Oculus-Subverting the Familiar> 예화랑, 서울

2009 <유리알 유희> 아트2021 by 예화랑, 서울

2009 <In A Circle> GALLERY DIO, 원주

2008 <Vanitascape> 세오갤러리, 서울

2007 <Between Fiction &Reality> UM Gallery, 서울

2007 <Between Fiction &Reality> 무심갤러리, 청주

2006 <Development Figure> 금호미술관, 서울

2003 <시간의 궤적전> 관훈갤러리, 서울

2002 <LANDSCAPE-X-ray> 예술의 전당, 서울

단체전

2022 <재개관기념 교수전시회>, 갤러리동국, 서울

2022 <제8회 친교 : 멘토멘티>, 한원미술관, 서울

2022 <DRAWING>, 갤러리인덱스, 서울

2021 <특별기획 그룹전 흑>, 한전아트센터, 서울

2021 <AHAF 2021 특별전 Busan in My Mind>, 파크하얏트부산, 부산

2021 <제7회 친교 : 멘토멘티>, 한원미술관, 서울

2020 <BIG PICTURE>, 아트스페이스호서, 서울

2020 <아트그룹자유로 창립20주년 기념전>, 고양아람누리갤러리누리, 고양

2020 <뜻밖의 발견-세렌디피티>, 사비나미술관, 서울

2020 <Seoul in My Mind>, 금산갤러리, 서울

2020 <붓다의 향기>, 동덕아트센터, 서울

2020 <AHAF아시아호텔아트페어 서울 2020>, 안녕인사동센트럴뮤지엄, 서울

2020 <제6회 친교 : 멘토멘티>, 한원미술관, 서울

2019 <낯선 시간의 산책자>, 뮤지엄 산, 원주

2019 <아트아시아 2019>, 코엑스, 서울

2019 <제6회 대한민국 국제 포토 페스티벌>, 예술의전당, 서울

2019 <하버아트페어 2019>, Marco Polo Hotel, 홍콩

2019 <제5회 친교 멘토 멘티전>, 한원미술관, 서울

2019 <AHAF아시아호텔아트페어 부산 2019>,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2019 <정원사의 숨결>, 가드너스, 파주>

2018 <제4회 친교 멘토 멘티전>, 한원미술관, 서울

2018 <제60회 앙가쥬망전>, 갤러리 도스, 서울

2018 <제18회 삼랑성역사문화축제-천년의 꿈>, 전등사정족사고특별전시관, 인천

2018 <머그10주년기념전>, SPACE XX, 서울

2017 <장욱진의 숨결Ⅱ : 앙가쥬망 2017>,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

2017 <The prologue>, 한미갤러리, 서울

2017 <멘토와 멘티전>, 한원미술관, 서울

2016 <전시를 위한 전시>, 코로그램, 서울

2016 <spoon art show 16>, KINTEX, 고양

2016 <Contemporary Asian Photography>, artnet auction, NewYork

2016 <Sensation Photography-with History of Korean Photography>, 브룩클린 브릿지 파크, 뉴욕

2016 <‘자유’를 향한 길목에서>, 갤러리 리채, 광주

2016 <Art, Star, Start up!>,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성남

2016 <공간의 발견>,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6 <사각사각 마법상자展>, 금정문화회관, 부산

2016 <서울혁신파크 5동 미술관 개관전>, 서울혁신파크 미술관, 서울

2016 <비-공간:Anthropolgy of Super Modernity>, 갤러리 토스트, 서울

2016 <곤충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국립생물자원관, 인천

2016 <친교 : 멘토 멘티> 한원미술관, 서울

2015 <제1회 제주아트페어 다시 -섬> 제주시민회관, 제주

2015 <고양아티스트 365-선물> 어울림 미술관, 고양

2015 <아트에디션>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5 <Meditation on Nature> 신도리코 문화공간, 서울

2015 <아트그룹자유로 초대전> 헤이리갤러리피랑, 파주

2015 <성북동 스트리트 프로젝트> 갤러리 정미소, 서울

2015 <Asia Hotel Art Fair HONG KONG 2015> 금산갤러리, 홍콩

2015 <상상정원> 예울마루, 여수

2015 <기운생동-프로젝트 갤러리 주차장 개관전> 운생동 주차장, 서울

2014 <가슴으로 희망으로 노래하다> 진화랑, 서울

2014 <한여름 밤의 꿈> 갤러리소항, 파주헤이리

2014 <Hommage Whanki Ⅱ _ 김환기를 기리다> 환기미술관, 서울

2014 <사진과 회화의 동행_주도양 & 국대호 2인전> The Gallery D 비발디파크, 홍천

2014 <당인리 아트 서비스 프로젝트> 갤러리 보는, 서울

2013 <노고산동블루스2> 마포문화재단, 서울

2013 <후배사랑 장학기금마련 동국미술 100인전> 갤러리동국, 서울

2013 <도어즈아트페어2013> 임피리얼 팰리스호텔, 서울

2013 <동국미술대전> 아라아트센터, 서울

2013 <여름방학기획 상상정원展> 구로아트밸리, 서울

2013 <돌아보다 바라보다_Heritage600 Tomorrow600> 아람미술관, 고양

2013 <전시담론 생산프로젝트 I_사진의 방展> 금산갤러리, 서울

2013 <The 2012-13 Sovereign Asian Art Prize Charity Auction> 서울옥션, 서울

2012 <고양아티스트 365展> 아람누리미술관, 고양

2012 <형형색색 - 오늘을 읽다 Looking through Today> 킨텍스 , 고양

2012 <크리스티경매 November Sale-아시아컨템포러리아트> 홍콩컨벤션센터, 홍콩

2012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2012-예화랑> 코엑스, 서울

2012 <제5회 양평환경미술제>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2 <갖고 싶은 그림으로의 초대전> 리서울갤러리, 서울

2012 <K아트스타, 미의제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2 <Green Groove Festival 2012> Green Zone, 대천

2012 <사진의 확장> 아트스페이스 정미소, 서울

2012 <뉴칼레도니아 호텔아트페어> Le Meridien Noumea, New Calledonia

2012 <Free &Jayuro> Gallery H, 고양

2012 <현대미술사용설명서> 포스코미술관, 서울

2012 <제7회 서울오픈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2012 <제30회 화랑미술제-예화랑> 코엑스, 서울

2012 <2012 작은보물찾기> 갤러리 이즈, 서울

2012 <이도공간-Hetero Topia> 갤러리 175, 서울

2012 <2011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 본선전> Exchange Square, 홍콩

2012 <2011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 본선전> Marina Bay Sands, 싱가포르

2012 <상상의 유희전> 갤러리 수, 서울

2011 <인공의 섬, 도시> 대덕문화원, 대전

2011 <크리스티경매 November Sale-아시아컨템포러리아트> 홍콩컨벤션센터, 홍콩

2011 <미술학부 40주년 기념 MY PRIDE DONGGUK! 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1 <행복한 일상> 아람누리 갤러리, 고양

2011 <MANIF 17!11 SEOUL-Special Artist>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1 <난지2기 전시초대전>아트팩토리, 파주-헤이리

2011 <오늘의 아시아 미술>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2011 <제26회 ASIA국제미술전람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1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2009-예화랑> 코엑스, 서울

2011 <SOAF Seoul Open Art Fair-예화랑> 코엑스, 서울

2011 <Korean Art Today> 시드니한국문화원, 시드니

2011 <2011년 여름방학기획전 GOOD TIME> 안동예술의전당, 안동

2011 <크리스티경매 MAY Sale-아시안컨템포러리아트> 홍콩컨벤션센터, 홍콩

2011 <소재의 다양성을 만나다> 갤러리 연, 서울

2010 <바움아트 갤러리 자유로 초대전> 바움아트 갤러리, 서울

2010 <자유로 10주년 기념 초대전> 팔레드 서울, 서울

2010 <Thinking of You> 예화랑, 서울

2010 <What WE Love> 금산갤러리, 서울

2010 <크리스티경매 November Sale-아시안컨템포러리아트> 홍콩컨벤션센터, 홍콩

2010 <아트에디션> 벡스코, 부산

2010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2010> 코엑스, 서울

2010 <아트광주2010>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2010 <퍼불릭아트 선정작가전> 모아갤러리, 파주-헤이리

2010 <파이낸셜 미술제>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0 <이머징 웨이브-한-아세안사진전> 예술의전당, 서울

2010 <서울오픈아트페어-예화랑> 코엑스, 서울

2010 <뉴욕한국문화원 특별전> 뉴욕한국문화원, 뉴욕

2010 <SCOPE New York> 링컨센터, 뉴욕

2010 <코리안 아트 쇼-뉴욕첼시> 라비뉴 터미널스토워즈, 뉴욕

2010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예화랑> 그랜드 하얏트호텔, 홍콩

2009 <생명의 터, 장항습지> 롯데아트갤러리, 고양

2009 <크리스티 경매- 아시안컨템포러리아트> 홍콩컨벤션센터, 홍콩

2009 <제3회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가든5, 서울

2009 <一面如久> 798 SPACE, 베이징

2009 <아트와 테크놀로지와의 만남 얼굴전>, 강남문화재단 외 6자치구 문화공간 순회

2009 <Sense &Sensibility> 갤러리 차, 서울

2009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2009> 코엑스, 서울

2009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SIPA 2009>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9 <제9회 송은미술대상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9 <ART Road77-with art, with atist> 갤러리 한길, 헤이리

2009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예화랑> 그랜드 하얏트호텔, 서울

2009 <The Initiative-SEOUL> 무이갤러리, 서울

2009 <공간감각> 리나갤러리, 서울

2009 <Beyond Realism> 봉아트갤러리, 서울

2009 <Land-Balance> 세오갤러리, 서울

2009 <노래하는 눈> 구로문화재단, 서울

2009 <2009 서울아트살롱> AT센터, 서울

2009 <자연+스러움> 성곡미술관, 서울

2009 <세로토닌> 갤러리 나우, 서울

2009 <Multiscape> 315아트센터, 마산

2009 <히어로피아> 세오갤러리, 서울

2008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SIPA2008>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8 <싱가폴아트페어2008> Suntec Singapore Hall, 싱가폴

2008 <대구사진비엔날레-특별전 공간유영>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8 <한국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전-광주비엔날레 후원전> 나인갤러리, 광주

2008 <포토컬렉션 No.1> 리나갤러리, 서울

2008 <섬머아트쇼1> 더 화이트 갤러리, 서울

2008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사비나 미술관, 서울

2008 <Meta Fiction> 두산갤러리, 서울

2008 <Archetype> 관훈갤러리, 서울

2008 <마음의 정원, Mindful Garden> 신세계 아트홀, 서울

2008 <자연, 정원 그리고 풍경> 더 컬럼스 갤러리, 서울

2008 <5월! folling in love> 청개구리 샘 갤러리, 헤이리 파주

2008 <A Sweet Illusion> 갤러리 한길, 헤이리 파주

2008 <현대사진의 뉴프론티어> 갤러리 나우, 서울

2008 <한국 현대사진 유망작가 16인전 >노화랑, 서울

2007 <Seo Love> 세오갤러리, 서울

2007 <도쿄컨템포러리아트페어 TCAF2007> Toubi Forum, 도쿄)

2007 <청소년과 함께하는 미술잔치 즐거운 일상> 어울림미술관, 고양

2007 <아트그룹 자유로 기획초대전> 포스코갤러리, 포항

2007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SIPA200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7 <이룸갤러리 개관전 2부 픽셀 온 오프> 이룸갤러리, 서울

2007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2007> - 젊은 신진작가 포트폴리오 공모전 코엑스, 서울

2007 <예술과 수학의 교감전>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7 <아르바자르 개관기념 초대전> 아르바자르, 부산

2007 <과학예술특별전II> 사비나미술관 기획,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예술관, 대전

2007 <센스 앤 센서빌리티> 경기문화재단, 수원

2007 <2007 신소장품전>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1 <동방의 빛> 예술의전당, 서울

2000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인간의 숲·회화의 숲’ 광주비엔날레 야외전시장, 광주

지원금 수혜 및 레지던시

2015 예술창작지원사업 예술작품지원, 서울문화재단

2012 구글아트프로젝트 선정, 한국사립미술관협회

2012 The Sovereign Asian Art Prize 입선, 홍콩

2009 제9회 송은미술대상전 입선, 송은문화재단, 서울

2008 경기문화재단 우수작품창작발표활동 선정사업

2007~2008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제2기 입주작가, 서울시립미술관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사비나 미술관, 서울

프랑스 텔레콤, 파리

경기도 미술관, 안산

운생동 건축사 사무소

서울9호선운영(주)

Trans Imaz (Bilbao, Spain)

현직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교수 (2016년~현)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겸임교수(2011년~2016년)

국민대학교 출강(2010년~2014년)

울산대학교 출강(2010년~2011년)

충북대학교 출강(2008년)

서울예술대학교 출강(2008년)

추계예술대학교 출강(2008년~2011년)

수원여자대학교 출강(2006년~2007년)

출판이력

2016 <곤충의 눈-시선의 기원>, 주도양 지음, 사비나미술관

2015 <Scape are Queer-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작업에집중하는 법>, 주도양 지음, Alchimie

2014 <노고산동 블루스2>, 공공예술들로화집단, 금정출판

2012 <테마로보는 한국현대미술>, 박영택 저, 마로니에북스

2009 <노고산동 블루스>, 주도양 / 들로화 공저, 구름서재

2010 <사진의 극과극>, 최현주, 도서출판 학고재

2010 <봄, 하루해 짧아서 꽃잎 하나 보지못하네>, 표지 및 본문사진, 북스토리

2010 <PUBLIC ART NEW HERO>, 퍼블릭아트 편집부, 아트인포스트

2009 <아침미술관>, 이명옥 저, 21세기북스

2009 <꿈꾸는 사진>, 이일우 저, 코리아하우스

2008 <공간유영>, 신수진 저, 포토넷

2008 <마음의정원>, 신수진 저, 도요새

2008 <그림읽는 CEO>, 이명옥 저, 21세기북스

2008 <한국사진의 프런티어>, 최건수 저, 눈빛

_곤충의 눈
_모네의 눈
곤충의 눈

나의 열세 번째 개인전을 통해 새로운 가설을 세상에 말하려 한다. 곤충Insecta은 지구에 3억 5000만 년 전 고생대 데본기에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존재해 왔는데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지는 사실상 지구의 주인인 셈이다. 이들이 지구환경에 적응하고 번성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전시는 이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에 관한 이야기다. 곤충의 눈은 수백, 수천 개에 이르는 여러 낱눈이 모인 겹눈 구조로 되어 있는데 세상을 입체적으로 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내가 곤충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물어본 적은 없다. 단 곤충의 기본적인 눈의 구조로 볼 때 적어도 한 방향의 시선이 아닌 여러 방향의 시점이 생길 것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또한 곤충은 높이 날아다니기도 하고 땅 밑을 기어다니기도 하는 등 우리가 사는 환경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서식한다.
살아 있는 화석의 강인한 생명력! 곤충의 입체적 시각이야말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기원인 셈이다.
렌즈와 카메라의 등장은 이 세상의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고 시각 중심적 사고로 군림했다. 카메라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다 보면 외눈박이의 불완전한 시각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카메라는 렌즈-촬상면(필름면)이 일직선으로 설계된다. 여러 장면을 촬영하여 렌즈-촬상면의 위치를 동그랗게 구부린다. 한 장, 한 장의 사진이 모여 작품을 구성하는 일은 곤충의 낱눈이 모여 겹눈이 되는 구조를 따라했다. 혹은 촬상면을 휘어지게 설계하고 여러 개의 바늘구멍을 내어 깊은 피사계 심도의 상이 맺히게 만들었다.
나는 내 작품이 곤충의 시선이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곤충의 시각능력은 작품에 표현된 것처럼 섬세하지 않다. 인간의 시선을 기준으로 곤충을 바라보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곤충이 보는 세상이 희미한 (영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곤충은 수억 년 전부터 세대를 거듭하면서 지구환경에 적응해 왔다. 정확한 곳에 이륙과 착륙을 하는 난해한 비행을 하고, 순식간에 먹잇감을 사냥하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인간의 시각체계에 맞게 번역한 정도이다. 보이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예술이 아닌가.
나는 작가다. 도심의 잘 지어진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내 분신과 같은 작품을 전시하며 세상에 나를 알린다. 나는 연중 99% 이상의 시간을 지하 작업실에서 작품을 제작하면서 지낸다. 매미는 땅속에서 수년간 유충의 시기를 지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매미는 여름날 일주일 남짓 울고 죽은 매미다. 우리는 매미의 삶 중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다.
나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촬영한 필름을 정리하고 편집하여 작품을 만든다. 이리저리 뒤집고 돌리고 깎고 다듬어서 작품을 만들어낸다. 촬영한 필름의 대부분은 작품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진다. 곤충이 알을 낳고 유충이 성장하여 성충까지 가는 기나긴 여정이 나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이 생겨나는 기초적인 사진의 원리와 작품을 제작하는 데 사용한 필름과 도구들도 같이 전시된다. 화학적 사진의 기원이 되는 시아노타이프 인화체험과 광학적 사진의 기원이 되는 일안반사식Single Lens Reflex 카메라를 만드는 체험을 준비했다. 그리고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진의 원판을 폐기하여 작품의 끝을 알리는 Cancellation Proof의 개념을 보여주는 것으로 작품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생태적인 접근을 하였다.
이번 전시에도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책을 만드는 일은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일만큼 어렵고 힘들다. 가장 힘든 일은 각각 다른 자세를 요하는 글 쓰는 일과 작업하는 일을 전체적인 일의 순서를 정해 가며 동시에 해내야 하는 것이었다. 비용도 많이 들고 글과 작업의 스위치도 어려운데다 결정적으로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부상을 입는 일까지 겹쳐 포기하려는 생각도 했다. 주변의 친한 동료 작가 및 주변 분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이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시를 열기까지 도와준 고마운 이들에게 갚을 빚이 생겼다.
이 책이 나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빌면서.
모네의 눈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인상주의 초기에는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후기에는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여러 사람의 후원으로 안정된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모네 말기의 기록을 보면 모네는 한쪽 눈에 심한 백내장 질환을 앓았다. 그 당시 안과 의료기술은 안구에서 수정체를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홍채로만 상을 맺게 하여 눈 자체가 핀홀카메라가 되는 셈이다.
일반적인 카메라에는 빛을 모으는 렌즈가 탑재되어 있다. 렌즈는 보통 투명한 광학유리를 사용한다. 유리 자체에서 자외선을 흡수하는데, 가시광선 외의 빛이 카메라 내부로 들어와서 감광하게 되면 상이 흐리게 나타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 코팅을 하거나 필터를 별도로 끼워 사용한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촬상소자면(필름의 위치)에 자외선 차단 필터가 있어 촬상면에는 가시광선만 받아들이게 설계되어 있다. 모네는 한쪽 눈에 수정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정체가 자외선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수정체가 없으니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을 직접 받아들이게 된 셈이다. 모네 말기의 작품을 보면 화려한 색채보다는 푸른 톤의 색감을 주로 사용한 작품이 많다. 아마도 모네는 태어나서 수술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한 보이지 않는 빛인 자외선을 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네의 작품의 현대성을 생각하며 금속 원통형의 핀홀카메라를 만들었다. 바늘구멍이기 때문에 당연히 렌즈가 없다. 우리는 렌즈 없이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을 매우 낯설게 생각한다. 망원경, 현미경, 카메라 등 많은 광학장치들이 렌즈의 우수한 성능으로 우리의 지각을 넓혀주었기 때문에 렌즈를 맹신盲信하는 경향이 있다. 렌즈 혹은 안구의 수정체가 없으면 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의 밝기는 어두워도 아주 선명한 상을 얻을 수 있다.
핀홀카메라에 컬러필름을 사용하면 태양으로부터 오는 모든 빛을 담을 수 있다. 빛이 필름면까지 오는 과정에 자외선, 적외선, 방사선, X선 등을 차단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핀홀카메라는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좋다. 내가 만든 카메라는 4×5(인치)인데, 크기는 두루마리 휴지보다 작다. 빈 깡통 무게이니 사과 하나 무게와 비슷하다. 대형카메라 치고 아주 작고 가벼운 혁신적인 카메라이다. 삼각대도 필요 없다. 꽃밭에 놓기만 하면 된다. 나는 작업실에서 사용하는 거대한 장치 없이 모네처럼 자유롭게 빛을 담기 시작했다.
비가 오고 나면 날씨가 투명하게 갠다. 이런 날은 바로 촬영에 임한다. 가방에 카메라, 암백, 노출계가 항상 준비되어 있고 냉동실에는 4×5(인치) 대형시트 필름이 잠자고 있다. 소형 스쿠터에 장비를 챙기고 작업실을 나서면 촬영준비는 끝난다. 비온 뒤 도심의 공간은 너무도 아름답다. 빽빽한 건물 사이에는 작은 화단이 항상 있다. 콘크리트 세상에서 작은 꽃밭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눈을 즐겁게 한다. 도심 속에 남은 유일한 자연이다. 필름을 장전하고 꽃밭에 카메라를 놓고 셔터를 올리면 8분 19초 전에 태양에서 발생한 핵융합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하여 필름 속으로 들어간다. 빛을 담는 시간은 맑은 날에는 약 20초 정도이다. 그 사이에 꽃들이 움직이기도 하고 셔터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태양이 필름에 새겨지기도 한다. 필름에는 태양 빛들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내 작업에는 대상이 선명하게 재현되어 있지 않다. 형태도 서로 엉켜 있고 색들은 울긋불긋하다. 꽃밭을 찍으면서 꽃들이 어떻게 나올지 나도 모른다. 모든 게 자연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지고 나는 그저 바라보고 기다릴 뿐이다. 사진으로 대상을 베껴내는 재현의 한계를 넘고 싶다. 내가 모네를 좋아하고 현대미술의 시작을 모네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ELECT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