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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BOUNG CHAI

‘우포늪’하면 떠오르는 사진가 정봉채. 20년 넘게 우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처음에는 우포가 좋아서 자신이 찾아왔지만, 지금은 우포가 자신을 꼼짝 못하게 한다”고. 1년 중 300일은 우포를 촬영한다. 하루 평균 800컷 이상을 찍는다고 하니 엄청난 양이다. 그 덕에 우포의 지난 20여 년의 풍경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우포늪 인근에 ‘정봉채 갤러리’를 열어 우포늪 사진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했다. 2008년 제10차 세계람사르총회 공식사진가로 초대되었고, 람사르재단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개인전

2022 <우포늪이 되어가는 사진가>, 큰나무갤러리

2021 <우포늪 위로 따오기 날다>, 갤러리DM

2021 <우포의 시간>, 구박갤러리 오픈 초대전시

2020 <UPOJBC>, 한국수력원자력본사 갤러리

2020 <물과 늪의 만남>, 고도아트갤러리

2020 <우포 지독한 끌림>, 한새뮤지움

2020 <우포 지독한 끌림>, 레이어드갤러리

2019 <내 안에 꽂은 종대>, 갤러리 파인

2018 <우포 지독한 끌림>, SPACE22

2018 <우포 지독한 끌림>, 갤러리 WAVE

2017 <늪이 된 사진가 정봉채 초대전>, 스페이스나무

2017 <우포>, 정구찬갤러리

2016 <WAVE>, 숨ᆞ갤러리

2015 <겸손의 시간>, 1st ikon 갤러리

2015 <고요>, 52 갤러리

2014 <우포의 바람>, 갤러리 소행성

2013 <정화(Purification)3>, YIIN ART HALL

2012 <정화(Purification)2>, 대청갤러리

2011 <胡蝶夢>, TOYOTA ART SPACE 초대

2010 <정화(Purification)>, 쥴리아나 갤러리

2010 <Inerism>, 채스아트센터 초대

주요단체전

2022 AHENK<하모니- 한국과 튀르기예의 수교 65주년 기념전>, 튀르기예 한국문화원

2021 부산국제사진제 <인류세> , F1963

2021-2022 <SEOUL PHOTO>, 정봉채와 함께 우포사진전, COEX

2020 부산 아티스트 101 기획전 <한새벌에 봄이오면>, 한새뮤지움

2019 <SEOUL PHOTO>, 정봉채와 우포늪 사진가 100, COEX

2018 KUCA2018, Korea and Ukraine Contemporary Art Exhibition Art Space AkT (Kyiv,Ukraine)

2018 11회 <전주포토페스티벌>, 사진공간 눈

2018 10회 SEOUL PHOTO 정봉채와 우포늪 사진가 100인전, COEX

2017 9회 SEOUL PHOTO 정봉채와 우포늪 사진가 100인전, bexco

2017 대리 국제사진전, <한국 현대 사진 50>, 중국

사진집

2021 <UPO WETLAND100>, FOTASIA

2020 <지독한 끌림>, 다빈치

2020 <우포바라기>, DOTBOOK

2019 <내 마음의 섬>, 몽트

2018 <우포, 지독한 끌림>, PHOTO dot

2015 <비밀의 정원 우포늪>, 이인식공저, 우리교육

2015 <우포의 편지>, 뭉트

2011 <논어 명언명구 100선>, 홍익포럼. 박소경 공저

2009 <밤이 가고 낮이 가는 사이에>, 성바오로출판사

2008 <우포늪>, 눈빛출판사

1993 <평화의 마을>, 최한종 공저, 삼성출판사

작품소장

낙동강환경유역청, 창녕군청, 한국수력원자력, 우포늪생태관, 한국여성CEO센터,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 해금강 테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고은사진미술관, 대한민국 환경부, 창원컨벤션센터(CECO), 람사르환경재단

_“우포늪을 보다”
“우포늪을 보다”

(…) 자연은 아름답고 풍요롭다. 그 자연 속에 사진을 들이대고 선 우리들은 그 아름다움에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연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그 예의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배려의 거리, 포토라인을 지켜야 하는 것이고 생명을 존중하는 의식의 선행이다. 풀 한 포기의 생명과 어린 아기의 생명을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을 어찌 억지라고 하겠는가. 자연도 사람이고 사람도 자연이다. 신 앞에서 모두 한 떨기 꽃과 같은 생명이다. 이것이 진정한 공생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나에게 람사르 우포는 풍경사진을 작업 하던 중에 만난 대자연이다. 축복의 장소다. 나는 이곳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내가 사진가이기 이전에 자연인, 자연의 일부가 된 기분이 든다. 창녕 우포늪은 1역 4000만 년 동안 간직해온 한반도 최대 자연 습지다. 나는 태고부터 이곳에 살았던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종종 작업을 위해 깊은 밤 홀로 숲에 있곤 한다. 그러나 무섭지 않다.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숲이 내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나에게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듯하다. 나는 숲의 표정을, 아니 우포의 모든 자연의 표정을 읽는다. 그들이 추운지 더운지, 심지어 슬픈지 기쁜지도 느낌이 온다. 내가 슬플 때, 새들은 목청을 높여 위로해준다. 내가 기쁘면 억새풀은 춤을 춘다. 나와 우포는 하나다. 그것이 내 사진이다. 나와, 우포, 내 사진. 그것은 분리할 수 없는 관계다. 나는 우포를, 우포는 나를 안고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
람사르 우포 풍경사진은 나와 가장 가까운 대상과의 조우를 기록한 것이다. 자연과 나의 관계를 포착하는 순간을 담은 것이다. 자연을 향한 나의 발걸음과 관심의 횟수만큼 우포는 넉넉한 가슴으로 나의 고독을 어루만져 주었다.
예술의 목적은 아름다움의 추구다. 그러나 표정 없는 아름다움은 예술이 아니다. 그냥 한 장의 사진일 뿐이다. 처연한, 고독한, 깊은, 가난한, 높은 아름다움. 우포는 많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을 내 사진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키고 싶다. 오늘도 우포는 내게 많은 선물을 주고 있다. 내 사진에 시시각각 변하는 그들의 표정을 아낌없이 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사진가다. 그리고 내 사진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과 그 행복을 나누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포는 내 마음 안에 들어온다. 가시연, 늪의 수면, 풀 한포기, 나무, 새, 봄, 여름, 가을, 겨울. 미명의 새벽안개, 눈부신 하늘, 붉은 노을. 봉순이 아줌마, 주영학 환경감시원, 따오기학교, 대대마을 찻집, 쪽배 등. 그들은 이웃이 아니다. 내 삶의 연속이다. 새벽같이 달려가 말을 걸고 두드린 세월 속에 마침내 우포는 내게 말을 걸어왔고 나는 그들의 은밀한 소리를 들었다. 나의 사진은 기다림의 결정체다. 교감의 완성이다.
지난 19년 동안 나를 지배한 것은 우포다. 사랑하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아도 생각난다. 내가 우포를 그렇게 사랑하는 만큼 우포는 내밀한 깊은 곳을 나에게만 보여주는 특권을 여러 번 주었다. 그 결과물이 우포 풍경 사진이다.
사진은 마음을 담고 있어야 한다. 마음은 진실이다. 진실한 마음만이 감동에 이르게 한다. 감동을 주지 않는 예술품은 상품이다. 예술은 인간의 행위다. 혼을 담은 행위다. 나는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며칠, 심지어 한 달 두 달, 사전 스케치를 한다. 사진은 순간의 예술이기에 앞서 기다림의 예술이다. 기다리며 마음을 담는다. 나의 고독과 인생을 담는다. 깊은 사색에 빠진다. 드디어 기다린 순간이 온다. 내 몸은 긴장으로 전율한다. 나는 셔터를 누른다. 이 순간을 위해 나는 살고 있는 것이다. 나의 가장 행복한 순간, 바로 이 순간을 위해 행복한 사진가는 오늘도 우포를 떠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미학’인 나의 람사르 우포 풍경 사진을 통해 자연과 합일하는 행복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도 늪의 아름다운 빛은 무지개로 피어올라 나를 황홀케 한다.
SELECT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