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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포토아카이브

KIM JEONG DAE

김정대 작가는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스티로폼이나 비닐, 플라스틱 용기 혹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 틈새에 뿌리를 내린 식물을 구조하여 사진에 담는다. 부초처럼 떠도는 이들은 주로 늪의 가장자리나 강 하구둑 혹은 연안에 밀집해 있다. 어찌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었는지 기이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촬영조건도 최악이다. 식물이 움직일 수 없으니 사람이 움직여 식물에게 다가가야 하는데, 이들은 주로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이나 저수지 가장자리에 있어 접근하기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김정대 작가는 촬영을 위해 ‘카약’을 동원해 일일이 이들의 생태를 살피고 배에 태워 뭍으로 가져와 사진을 찍는다. 식물 자체의 고유성을 부각하기 위해 최소한의 배경지를 설치한 후 그들의 생육환경을 부각하여 식물의 일생을 담았다. 이파리, 줄기, 뿌리가 다 드러나 일생(一生)의 이력이 보인다. 곧 사라질 식물의 한번 뿐인 삶 전체가 사진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국내, 외 프로페셔널 사진가를 대상으로 촬영 및 조명부터 포토샵, 리터칭, 최종 프린트까지 전문가를 대상으로 수많은 전문적 사진 기술 교육과 샘플 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Color Management 분야에 특화된 이해도와 기술력으로 삼성 화질 연구소 및 그 외 화질 연구소, 프린터, 모니터, 컬러 관련 회사에 다양한 기술 자문과 카메라 테스트 차트(DR 차트, Reference Color chart 등) 약 20 여종을 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제작할 수 있는 유일한 개발자이며 사진가이다. 사진 경력은 20년이며 10년 전부터 상업 사진보다 오브제, 연출사진, 환경 및 Land Art 등 개념 미술에 주안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경력

Look & Feel Studio 대표.

(사) 한국프로사진협회(KPPA) 38대 법제 위원장

(사) 한국프로사진협회(KPPA) 36.37대 교육 위원장 역임

Posan Industry Color Management 기술위원

Data Color Expert.

중앙대 지식산업 교육원 전문 인상사진 과정 디지털 담당 강사 역임

카메라 표준 테스트 차트 제작자 (2021년 300종)

전시

2021 수원국제예술제, 경기 수원

2020 지리멸렬, 사진공간 움, 경기 수원

2020 한 장의 사진으로 부족할 때, 정부서울청사갤러리, 서울

2020 치양마이 국제 포토 페스티벌, 치양마이 박물관, 태국

2019 프론티어 프로젝트 2019전, 미술세계, 서울

2017 인류의 폭력 시리즈, 갤러리파두, 경기 광주

2017 북적북적벽적골전, 갤러리 벽적골, 경기 수원

2015 Art Photography 7 chapters,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2014 천상병 시 사진전, 예술의전당, 의정부

2013 한복 시리즈, 광저우, 중국

수상

2013 제 7 회 아시아 태평양촬영학술포럼 촬영상

2013 제 7 회 아시아 태평양촬영학술포럼 리터칭상

집필

2009-현재 월간 Pro Portrait

2018-2020 계간 The Photo

_21 세기 이스터 섬에서 고도(Godot)를 기다리며
_누가 그들을 이렇게 경이롭게 했는가
21 세기 이스터 섬에서 고도(Godot)를 기다리며

수천 년 전 육지에서 3,700km 떨어진 ‘이스터섬’에 이방인이 도착했다. 인간의 나약함은 기댈 곳이 필요했고 집단의 효율적 통합에는 절대적 대상이 필요했다. 동경의 절대적 대상은 점점 거대해졌다. 부족 간 경쟁의 악순환은 주변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섬을 떠날 수 있는 배를 만들 나무도 사라졌다. 자신을 지켜 준다고 믿었던 존재, 알 수 없는 절대적 대상은 희망 고문만 주었을 뿐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이념, 종교, 이방인 같은 각종 이물질들처럼.
개인이 소유한 수십 자루의 펜, 옷, 각종 동일 용도의 물건들이 차고 넘치고, 사회는 끊임없이 경쟁하고, 도시의 건축 구조물은 마치 이스터섬의 “모하이 석상”처럼 축조되고 있다. 수없이 많은 종교와 거대 성전. 그리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호한 이념들. 그러한 모든 것들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인간을 자멸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희망을 안겨다 줄 고도(Godot)가 있기는 할까?
고도가 무작정 기다리기 전 그를 만나러 갔어야 했을 것이다. 깨어 있는 시대정신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스터섬의 역사는 인간과 지구의 축소판이다. 지구는 육지가 아니고, 우주에서 매우 작은 섬일 뿐이다.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Where are you from?
누가 그들을 이렇게 경이롭게 했는가

신은 인간과 모든 피조물을 만들었고 성장을 위해 시련이란 운명을 주었다. 신의 피조물 중 하나였던 인간은 모든 피조물에게 시련과 성장을 줄 수 있는 신과 버금가는 힘을 갖게 되었다. 시련을 이겨 낼 수 있는 어떤 피조물에겐 성장일 수 있으나, 이겨 낼 수 없는 어떤 피조물에게는 나락이며 끝일 수 있다. 그것을 알았던 신들은 아무 말 없이 외면하듯 떠나 버렸다. 그의 또 다른 피조물이 시련을 이겨 낼 수 없는 피조물을 수거하고, 촬영하고, 풍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시 흙에 묻어 성장할 수 있도록 치유해 준다. “내가 당신에게 원했던 것은 상처로 인한 성장보다 치유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어떤 물음에도 여전히 아무 말이 없습니다.원망스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왜 그래야만 했나요? 라고 묻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이 내게 어떤 물음을 하던 대답할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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