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에코포토아카이브

CHOI KWANGHO

1980년대 초반에 사진학도였던 최광호는 경기도 곳곳을 무작정 걸으며 촬영하기 시작한다. 교통수단이 변변치 않았던 시절이어서 주로 걷거나 겨우 버스로 이동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은 좀체 볼 수 없는 8~90년대 풍경이 고스란히 남게 됐다. 한편, 생태계를 이루는 요소들이 사진인화지에 직접 닿아 탄생한 ‘포토그램 photogram’은 최광호의 고유한 스타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학력

1992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 순수예술 전공 졸업

1989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교 대학원 다큐멘터리사진 전공 졸업

1987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교 사진과 졸업

1976 신구대 사진인쇄과 졸업

개인전

2020 <뉴욕-사진공부>, 류가헌갤러리, 서울

2019 <노무현,만남과 기억>,담빛예술창고, 전남

2016 <1975, 귀향>,선광문화재단, 인천

2016 <최광호의 디야나>, 맘갤러리 , 강화

2016 <육갑병신 새번째 이야기-자연으로부터 2016>, 갤러리 청, 평창

2016 <육갑병신 두번째 이야기-허공은 나를 숨 쉬들 그리라 한다>,갤러리다수리, 평창

2016 <육갑병신-비는 나를 맨발로 걸어가게 한다>, 갤러리 나우, 서울

2015 <허공의 시간 : TIMELESS>, Gallery 604, 부산

2015 <어머니로 부터시간> , 갤러리 다수리, 평창

2014 <신동엽의 대지>, 신동엽문학관, 부여

2014 <부산참견록 해안선-숨의 풍경>,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14 <자연으로부터의 시간>, 갤러리 청, 평창

2014 <삶으로부터의 시간>, 동강사진박물관, 영원

2013 <임동창과의 연인>, 갤러리 다수리, 평창

2012 <마음을 청소하다>, 갤러리 다수리, 평창

2012 <흙으로부터의 시간>, 류가헌갤러리, 서울

2011 <인드라망>, 갤러리 다수리, 평창

2011 <제비꽃상수상기념전초대전>, 제비꽃갤러리, 부산

2011 <동행-평창>, 갤러리 다수리, 평창

2010 <콤스타 해외한방의료 봉사 100회 기념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0 <최광호 포토그램-마음이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0 <사진적 사색>, 고운사진미술관, 부산

2009 <숨의 풍경>, 갤러리 나우, 서울

2009 <마음의 낙서>게이트갤러리, 서울

2008 <최광호 포토그램-생명의 순환>,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8 <가족, 최광호>, 노암갤러리, 서울

2007 <최광호 포토그램-넝쿨지다>, 갤러리 고도, 서울

2007 <땅숨소리-아트비트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 아트비트갤러리, 서울

2007 <최광호 포토그램-선물>,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6 <땅의 울림-숨소리, 생명소리, 걸음소리>, 갤러리 담, 서울

2005 <나눔! 그래서 살만한 세상>, 세종문화회관 신관 전관, 서울

2004 <사진으로 쓰는 역사-재일동토 1983~88>, 중앙대학교갤러리, 안성

2003 <흙의 표정>, 포토클래스, 대전

2003 <구멍동화>, 갤러리 빔, 서울

1996 <할머니의 죽음>, 삼성포토갤러기, 서울

1996 <동생의 죽음>, 인테코화랑, 서울

1992 <봄 여름 가을 겨운>, 워싱턴 스퀘어 이스트 갤러리, 미국 뉴욕

1992 <광호의 상징>, 그페이스 감미옥, 미국 뉴욕

1998 <최광호 사진>, 금강 르노와르홀, 서울

1998 <삼 년마의 나의 이야기>, 고니시갤러리, 일본 오사카

1998 <타령>, 도이포토플라자, 일본 도쿄

1998 <내가 본 일본>, 긴자 니콘살롱, 일본 도쿄

1979 <포토그램-육체>, 인천 제1공보관, 인천

1978 <바다기행>, 출판문화회관, 서울

1977 <심상일기>, 출판문화회관, 서울

단체전

2020 <한국 사진의 힘>,아트스페이스J, 경기

2019 <목련꽃 아래서>,루시다갤러리, 진주

2019 <목련꽃 아래서>,토마갤러리, 대구

2018 <목련꽃 아래서>,류가헌갤러리, 서울

2016 <고원명정스님, 사진가 최광호의 20년-고원명정명필전>,갤러리나우, 서울

2015 <기억하다>, 신세계백화전갤러리, 인천

2015 <Family Album..Floating Identity>, LIG ART SPACE, 서울

2015 <오사카예술대학 한국총동창회 창립전>, 갤러리 이룸, 서울

2014 <셀프, 나를 실험하다>, 동강사진박물관, 영월

2013 <근원전>,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12 <실락원>,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11 <서울 사진축체>,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0 <만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0 <광주비엔날레-만인보>, 광주비엔날레전시장, 광주

2009 <2009오디세이-현대사진대표작가10>, 예술의전당, 과천

2008 <한국현대사진60년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8 <대구사진비엔날레-근원으로부터 현재까지> 소헌갤러리, 대구

2007 <한국현대사진10인전-전통과 진보 그 딜레마를 묻다>,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2007 <서울 쥬욕대학 동문전> 국제사진센터, 미국 뉴욕

2007 <제 1회 강원도 기록사진-천제전>

2006 <Seoul Remains>, 선갤러리, 서울

2004 <오사카 예술대학교 동문전>, 일본뭉화원전시실, 서울

2004 <Looking Inside>, 한국일보백상기념과, 서울

2004 <동강사진축제-한국 현대사진의 조망>, 영원사진박물관, 영월

2002 <서울 판화미술제-사진 특별 초대전>, 예술의전당, 서울

2002 <한국현대미술제-한국미술을 이끄는 66인의 개인전>, 예술의전당, 서울

2002 <서울바람-한국현대사진가의 지평>, 사이다마현근대미술관, 일본 사이다마

2001 <가족>,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988-99 단체전 다수

소장

2018 동강사진박물관, 영월

2011 제비꽃갤러리, 부산

200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2 동강사진박물관, 영월

199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_포토그램
_70~80년대 한국의 풍경 사진
_우시장
_쓰레기 매립지
_허수아비
포토그램

‘포토그램(photogram)’은 필름이 발견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사진의 원시적이고 기초적인 표현 방법이다. 흔히 ‘사진’이라고 하면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만 한정 짓기 쉽지만, 포토그램은 물체를 직접 만지고 그 물건과 교감하며 제작하는 특별한 프로세스이다. 내가 포토그램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피사체의 본질을 상상하고 느끼며 표현하는 즐거움이 더해져 참 좋다.
봄에는 봄에 피는 꽃들과 함께하고, 여름이면 물과 함께 하고, 가을이면 단풍들과 함께하고, 겨울이면 얼음들과 함께하며 포토그램을 하면서 계절을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그런가 하면 피사체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즐거움보다 장님이 물건을 더듬듯이 암실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인화지 위에 느낌으로 다가가 피사체를 놓아두는 것이 좋다. 포토그램을 하면서 상상력이 두 배 세 배 증가하고 나는 그 시간이 무척 즐겁다.
70~80년대 한국의 풍경 사진

이 시기의 사진들은 <뿌리깊은나무>에서 일하며 찍은 것이다. 「한국의 발견」이라는 지리지를 만들기 위해 찍은 사진들이다.
우리나라는 70년대 후반부터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사람 내음 가득한 일들이 많았다. 지금은 다 사라진 풍경들이다. 나는 전국으로 우리의 산천을 촬영하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찍었고, 주로 스쳐 지나가면서 우리 생활의 단면들을 찍었다.
그 시기에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 사회가 변하고 있구나!’를 느꼈고, 사회 변화의 조짐을 직접 보며 기록해 나갔다.
우시장

나에게는 꿈이 있고 낭만이 있으며 또한 나는 소고기를 먹는다는 서로 다른 추억이 있다.
강둑에서 소를 먹이며 친구들과 놀면서 꿈을 그리던 추억이 있어 소가 좋다.
그런가 하면 농사철이면 소로 밭고랑을 매며 농사를 지을 때 참 좋았다.
소시장은 돈으로 거래되는 사람들의 인간성을 느끼는 곳이다.
사진 속 우시장은 수원에 있는 규모가 큰 곳이었다.
이 당시만 해도 짧아서 아침 일찍 걸어서 혹은 트랙터를 타고 오던 시기이다.
우시장에 모여든 소들을 보고 있노라면, 소 동물원 같았다. 다양한 소들이 모여, 소마다 주인의 모습을 닮은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소의 나이는 소의 이를 보고 확인 한다. 그래서 억지로 입을 벌리려고, 사람은 힘으로 강제로 소의 입을 벌려 나이를 확인 한다.
우시장에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인간성을 느끼곤 했다.
직접 오랜 시간 동안 소를 키운 주인 마음!
소가 그 이별의 순간을 아는지, 소의 울음소리도 슬프게 들린다.
쓰레기 매립지

사람이 쓰다 버린 못 쓰는 물건들을 쓰레기라 한다. 70년대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산업화로, 공장이 세워지고 공단의 폐수와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던 시기이다. 하여 규정이 없던 시기여서 쓰레기가 마구 버려졌다. 서울은 난지도에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다. 각 공단마다 무분별하게 쓰레기가 버려졌다. 이 당시 나는 인천에 살아서 인천 주변에 마구 버려지는 쓰레기 매립장을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이다.
내가 찍은 곳은 주로 인천 부평 공단 지역이다. 공단 폐기물과 사람이 쓰다 버린 생활 쓰레기가 구분 없이 마구 뒤섞여 있다. 나는 이 사진을 찍어서 1977년에 <심상일기>라는 주제로 일기형식의 사진을 발표했고, 이 사진들도 그때 찍었다.
나는 이 당시 전시를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확신이 없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진을 무진장 많이 찍었다. 당시 사진을 함께 시작한 정주하도 촬영할 때 동참하곤 했다.
쓰레기장에 가면, 사람이 쓰다 버린 물건들이 내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생소한 곳에서 보는 물건들의 이질감 같은 것에 끌린 듯 싶다.
허수아비

허수아비는 사람들이 새를 속이기 위한 눈속임이다.
내가 사진 처음 시작할 즈음 ‘진실이란 무엇일까?’ 고민하던 시절에 허수아비를 보면서 인간의 상상력과 진실에 대하여 고민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 젊은 시절 가을이 깊어 갈 즈음, 논을 누비며 참 많이도 다녔다. 또한 허수아비의 생김새에서 그 논 주인을 상상하다 보면 허수아비가 나를 즐겁게 해 나를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나는 허수아비 작업을 통해서, 피사체에 대해 나만의 상상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면서 사진이란 현장을 찍는 것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지금 찍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란 현장에서 지금 찍는 것이 사진’이다. 일어난 사고를 지금 찍어야 하는 것이 사진이다. 지금 여기서 아는 것을 찍는다. 현장이 주는 현실을 생각하며. ‘허수아비는 정말 새들을 속이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허수아비를 볼 때마다 들었다.
허수아비를 통해 가을의 익어 가는 시간을 느낀다. 바람에 뜯어지고 햇빛에 바래 가면서 자연의 시간을 느끼게 한다. 허수아비의 시간은 그런가 하면, 텅 빈 벌판에 서 있는 허수아비를 보고 있노라면, 철학을 하게 된다.
SELECT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