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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HYUNGGEUN

박형근은 시화 방조제 공사와 간척사업으로 보이지 않는 생태계의 교란과 지형의 변화를 'Fishhooks' 연작에서 보여준다. '만안(萬安)' 프로젝트는 뉴타운 개발로 멸실 될 위기에 처한 안양시 만안구의 ‘결코 편안하지 않은’ 주거환경과 일상을 기록했다. 앞선 연작의 대척점에 있는 '곶자왈, 숲의 기록'에서는 제주가 고향인 작가에게 지고한 아름다움으로 현현하는 ‘곶자왈’이 펼쳐진다.

학력

2005 MA이미지&커뮤니케이션 졸업(석사) 골드스미스컬리지, 런던대학

2004 시각미술대학원 졸업(석사디플로마) 골드스미스컬리지, 런던대학

개인전

2020 세번째 달, 문화공간 새탕라움, 제주

2020 두번의 봄, P & C 갤러리풍국창고, 대구

2020 채운, Iridescent Clouds, Space SO, 서울

2020 Recent Project: Flurry, P & C 갤러리, 서울

2019 Red Lights, 갤러리인덱스, 서울

2017 Faint,두만강프로젝트, Space SO,서울

2017 만안萬安, 온유갤러리,안양

2016 낮달, 이상원미술관, 춘천

2016 Tétrapode, 자하미술관, 서울

2015-16 태양을 삼키는 달의 그림자, P & C 갤러리, 대구

2015 Fishhooks, 태양을 삼키는 달의 그림자,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5 Tenseless, 갤러리잔다리, 서울

2014 Horizon, need to dream, Paola Meliga Galleria d'Arte, 튜린, 이탈리아

2013 금단의 숲: 곶자왈, 숲의 기록,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1 금단의 숲, 제9회 다음작가상 수상전,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2011 시간의 울림, 갤러리잔다리, 서울

2011 기억의 항해,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2008 Imaginary Journey, 갤러리잔다리, 서울

2006 박형근 전, 금호미술관, 서울

2006 Hyung-geun Park, The New Art Gallery Walsall 미술관, 워솔, 영국

2001 The Second Paradise, Obs 갤러리, 광주

1999 태엽 감는 새, 사진마당, 서울

주요 그룹전

2021 SYMBOLS and Iconic Ruins, 국립현대미술관, 아테네, 그리스

2021 공간-시차적응프로젝트(박형근,이나현),스페이스55, 서울

2021 이토록 아름다운, 부산시립미술관,부산

2020 숲의 이면, 서울식물원, 서울

2020 전시로 보는 ‘한국 사진의 힘’, 아트스페이스 J, 분당

2020 발견된 풍경, 갤러리 거제, 거제

2020 책으로 보는 사진, 스페이스 55, 서울

2020 Printed Matter, Photobook, 류가헌,서울

2019 Peace in Korea,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2019 멀티액세스 4913,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9 공간기억,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

2019 금호영아티스트: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 개관 30주년기념전, 금호미술관, 서울

2018 In the Garden ,Cummer Museum of Art ,Jacksonville, 플로리다, 미국

2018 Nature as playground, 한미사진미술관,서울

2018 경기아카이브_지금, 경기도큐페스타, 상상캠퍼스, 수원

2018 안양, 오늘의 온도, 안양아트센터, 안양

2018 Meson Behavior, 국립현대미술관, 뉴델리, 인도

2018 한여름의 천문학, 기당미술관, 제주

2018 Flow-Scape 두 개의 강은 함께 흐른다,아트로드77,논밭예술학교, 파주

2018 In the Garden, the Dixon Gallery, Memphis, 테네시, 미국

2017 더불어 평화,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17 Project On 3 – Bubble,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 베를린, 독일

2017 Out of frame, 제부도아트파크,경기만에코뮤지엄,안산

2017 창동,사진을품다,서울사진축제, 플랫폼창동61,서울

2017 Meta-Scape, 우양미술관,경주

2017 다시주변인, 금천예술공장,금천

2017 Scanning Landscape,화이트블럭,파주

2017 발견된 풍경, 금호미술관,서울

2016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6 산책자의 시선,경기도미술관,안산

2016 풍경을 보는 6가지 시선, 오승우 미술관, 무안

2016 Sensation Photography (With History of Korean Photography ),포토빌, 뉴욕, 미국

2016 Sensible reality, 서울시민청, 서울

2016 백화만발 만화방창, 10주년 특별전,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6 Temporary show , Scrigno dell’Arte, Monchiero (CN), 이탈리아

2016 서풍, Atelier d'Estienne, centre d'art contemporain, Pont-Scorff, 프랑스

2015 We are family, 포토케이비엔날레 2015, 파리, 프랑스

2015 Peace Minus One,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5 SOS,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5 컬러풀,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5 버스에서의 만찬, 오래된 집, 서울

2015 Reflection, 갤러리잔다리, 서울

2015 심안으로 바라본 타자, 갤러리룩스, 서울

2014 치유의 기술-비움과 채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4 신 소장품전,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2014 Flowering Island, 넵스아트갤러리, 서울

2014 뉴 히어로, 네모, 블루스퀘어, 서울

2014 Can Can China, 스페이스캔, 베이징, 중국

2013 TRAnSΗformation, 국립현대미술관, 아테네, 그리스

2013 생생화화,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3 My First Work, 갤러리잔다리, 서울

2013 Temporary show III, martin-Martini Art Internazionale, 튜린, 이탈리아검내를 건너온 빛, 루비나아트센터, 분당

2013 Ways of seeing, 힐튼 호텔, 서울

2013 What’s on,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3 어느 봄날에, 동탄아트스페이스, 화성

2013 아티스트 포트폴리오-아카이브 라운지, 사비나미술관, 서울

2012 Encounter, 제4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

2012 화이트 써머, 신세계갤러리, 서울

2012 뫼비우스의 띠; 신화적 사유를 삼키다, 인터알리아, 서울

2012 익숙한 낯섬, 카이스갤러리, 서울, 홍콩

2012 꿈꾸는 신화의 섬, 오백장군갤러리, 제주

2012 밤의 너비, 금산갤러리, 파주

2012 공명, 우민아트센터, 청주

2012 No.45, 금호미술관, 서울

2011 공간의 기억, 시안미술관, 영천

2011 The photographer, 롯데갤러리, 부산, 서울

2011 방관자의 공연, 한중일 현대사진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11 Moments unfolded, 신세계아트월갤러리, 서울

2010 만안의 이미지-기록과 기억, APAP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 안양

2010 제3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Asia Spectrum: Multicentralism, 대구

2010 Chaotic harmony:한국현대사진전, 산타바바라미술관, 산타바바라, 미국

2010 격물치지, 일민미술관, 서울

2010 Maden Pictures,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2010 이미지의 복화술, 인터알리아, 서울

2009 Chaotic harmony:한국현대사진전, 휴스턴현대미술관, 텍사스, 미국

2009 세라토닌Ⅱ,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09 Korea special exhibition, The 8th Dali International Photography Exhibition, 운남성, 중국

2009 현대 예술로서의 사진, 두산아트센터, 서울

2009 Views from Korea, Lianzhou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2009,랸조우, 중국

2009 제주도립미술관 개관전-제주미술의 어제와 오늘,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09 Urban & Culture-전주 포토페스티발, 전북예술회관, 전주

2009 Multiscape, 마산3.15아트센터, 마산

2009 Intro, 국립고양스튜디오, 고양

2008 자아 이미지: 거울 시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8 풍경과 상상, 그 뜻밖의 만남, 아람미술관, 고양

2008 Photo on Photograph, 금호미술관, 서울

2008 마음의 정원, 신세계아트월갤러리, 서울

2008 신소장품전-작품의 재구성,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8 연기된 구름, 양평환경미술제, 2008양평프로젝트, 양평

2008 Image-nature(구성연,박형근),대구사진비엔날레기획, MJ갤러리, 대구

2008 인간풍경,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2008, 구 서울역사, 서울

2007 The Blur, Mook Gallery of Contemporary Art, 베이징, 중국

2007 Switch off, switch on, 관훈갤러리, 서울

2007 Identity, ear yourself, martin-Martini Art Internazionale, 튜린, 이탈리아

2007 Abandoned Protocol, Ritter/Zamet, 런던, 영국

2007 박형근 & 한성필, 카이스트경영대학원, 서울

2007 다색다감-오색풍경, 갤러리잔다리, 서울

2007 샘터갤러리 개관전-생명! 샘터, 샘터갤러리, 서울

2007 The Quartet of Photography, 유진갤러리, 서울

2007 Photography, Janus face, 터치아트, 헤이리, 경기도

2007 한국 현대사진 스펙트럼-풍경, 트렁크갤러리, 서울

2007 비트 맵2007, International Digital Photo Project–대안공간루프, 서울

2007 Up and comers-신진기예-파라다이스문화재단, 금호미술관, 서울

2007 No bounds, 선컨템포러리, 서울

2006 The Earth-Artist responding to Violence, the 11thInternational Biennial of 2006|Photography and -Photo-related Art, 포토페스트비엔날레, 택사스, 미국

2006 사진 속의 미술-미술속의 사진, 제1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

2006 Friends of Kumho, 금호미술관, 서울

2006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Korean New Days,

2006 The16th Bratislava Month of Photography, -Fotofo 2006, 슬로바키아

2006 비트 맵, 대안공간루프, 서울/플러스갤러리, 일본

2005 Winter Wonderland: Fantasy and illusion, the Fotografie Forum International, 프랑크푸르트, 독일

2005 In visibility, Oxo tower Barge House, 런던, 영국

2005 The contemporary Tales/Ear to Wall, Manufactured in the UK, Martini Arte 2005|Internazionale, 튜린, -이탈리아

2005 웰컴 투 더 정글, 스타일큐브잔다리, 서울

2005 Landscape 제5회 가나포토페스티벌 Views & Visions,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2 한국현대미술신세대 흐름전-우리안의 천국, 아르코미술관,울산시립미술관, 전라북도 소리미술관, 서울, 울산, -전주

2002 사진-폭로된 정체, 진실의 시뮬라크르, 갤러리룩스, 대안공간 풀, 서울

2001 뱀에 대한 해석,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00 이미지로 보는 세상-다름과 낯섬, 롯데갤러리(광주), 고토갤러리(대구)

1999 사진으로 생활하기 5, 사진마당, 서울

1999 사진 그 경계에서, 남도예술회관, 광주

레지던시

2016-2017|금천예술공장, 한국

2013-2015|경기창작센터, 한국

2008-2009|국립현대미술관 고양미술스튜디오, 한국

작품 소장

국립케브랑리박물관, 파리, 프랑스

조지이스트만미술관, 뉴욕, 미국

휴스턴현대미술관, 텍사스, 미국

Ernst & Young, 런던, 영국

Martini Arte Internazionale, 튜린, 이탈리아

The Fotografie Forum International, 프랑크푸르트, 독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과천

금호미술관, 서울

아라리오컬렉션, 천안

YG엔터테인먼트,서울

일민미술관, 서울

박건희문화재단, 서울

블루메미술관, 파주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대구미술관, 대구

경기도미술관, 안산

인천문화재단, 인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수상 및 성과

2017 코리안아티스트프로젝트2017,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한국

2014 포토케이레지던시 수상, 케브랑리박물관, 프랑스

2010 제9회 다음작가상, 박건희문화재단, 서울

2009 Prix Pictet Prize 2009노미네이션, 스위스, 영국

2006 금호 영아티스트 선정작가, 금호미술관, 한국

2005 Bloomberg New Contemporaries 2005 short list, 영국

_간척지 사진작업
_곶자왈, 숲의 기록
_안양시 만안구 재개발
간척지 사진작업

Fishhooks 연작(2010-2020)
본Fishhooks(낚시바늘)연작은 ‘태양을 삼키는 달의 그림자(개인전, 경기창작센터,2015/ 개인전, 피앤씨갤러리 2015)’ ‘테트라포드(개인전, 자하미술관,2016)’ , ‘Flatlands(기획전, 경기도미술관,2016)’으로 발표되었습니다.
1987년 시화 방조제 공사와 간척사업이 시행되면서 경기 서남부에 위치한 많은 섬들은 사라지거나 육지와 이어졌다. 불과 20여년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새롭게 생겨난 대지의 면적에 반비례하게 바다는 줄어 들었고 갯벌과 섬들은 하나 둘씩 지도 위에서 사라졌다. 물론 가시적인 변화 이면의 상황은 훨씬 더 혼란스러웠다. 이 역사적 사건이 누군가에게는 섬으로 부터의 탈출이자 연결이었으나, 모두가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100년동안 이 곳의 지형 변화는 자연 발생적이라기 보다 인간들의 개입과 욕망에 의한 결과였다. 급격하게 늘어난 방조제의 수만큼 울퉁 불퉁하던 해안선들도 반듯한 직선으로 정리되어갔다. 자연을 인간의 편의로 마름질해 생겨난 간척지에서 삶의 터전과 생업을 잃은 것은 비단 주민들만이 아니다. 급격한 환경,물리적 변화는 다른 생명체들에게 더욱 심각한 위기상황을 초래하였다. 예를 들자면 강과 바다사이의 물길이 가로 막힌 후에 물고기들은 더 이상 넓은 대양을 오갈 수 없게 되었다. 아침마다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로드 킬의 피해 동물들, 광물 채취의 목적으로 흉칙하게 파헤쳐진 섬의 얼굴, 그리고 더 이상 생명의 보고가 아니라 죽음의 바다로 변해버린 갯벌은 지금까지 발생한 암울한 상황의 일부분이다. 근대화 이후, 혹은 인간이 지구의 표면을 장악해 나간 순간부터 자연, 영토,
자원, 개발의 문제는 인간의 범주 안에서 기획, 실행되어졌다. 인간의 영역 확장을 위한 욕망의 실현만큼 우리에게서 멀어져버린 가치, 그것들과의 공존과 상생은 이 사진속에서 치열한 투쟁의 은유들로 채워졌다. 나는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 ‘간척지’ 주변의 장소들을 중간지대, 혼돈계로 정의하였다. 그래서 이 사진은 간척지의 내부를 위태롭게 부유하는 나의 시선들과 마주하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현상에 대한 즉흥 연주와 같다. 마치 우연히 발견하고 채집한 이미지의 사슬들이 점차 하나의 완벽한 원을 이루는 것처럼. –박형근, 2018
곶자왈, 숲의 기록

Gotjawal, memories of forest
본 <곶자왈, 숲의 기록>은 ‘금단의 숲(개인전,가나인사아트센터, 2011)’, ‘기억의 항해’(개인전, 제주현대미술관,2011), ‘시간의 울림’(개인전, 갤러리잔다리, 2011), ‘금단의 숲, 곶자왈 숲의 기록’(개인전, 경기창작센터,2013)을 통해 소개되었다.
<곶자왈, 숲의 기록>은 고향인 제주도의 숲을 촬영한 사진이다. 2011년 <금단의 숲>에서 선보였던 제의적 목적에 의해 조성되어진 숲보다 야생에 근접한 것이다. 본 사진작업은 1990년 후반에 시작한 제주도 기록작업의 일환으로 4.3사건,관광산업,자연환경, 개발과정에 대한 장기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제주 전역에 분포해 있는 주요 곶자왈의 생태, 난개발, 환경변화에 대한 10년간의 사진기록이다.
<곶자왈, 숲의 기록>은 지구의 심부로 부터 솟아 오른 뜨거운 용암 위에 생성된 특이한 숲과 그 안에 침전, 퇴적되어 간 인간들의 역사가 토해 내는 숨결에 대한 명상적 기록이다. 고요한 숲 전체를 일렁이게 만드는 거대한 바람이 한 줄기 미풍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무의식과 가슴 한 켠에 머물고 있는 기억은 이 숲의 생성되었던 바로 그 때처럼 땅 위에 남겨진 모든 것을 태우고 지워 버릴 화염의 불꽃 안에서 서서히 소멸되어 간다. 그렇게 사진에 등장하는 숲은 아름다운 자연을 표상하기 이전의 고요 속으로 나를 선회시킨다. 이 숲은 깊고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강인한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이렇듯 숲에 쌓여가는 잔해와 파괴의 흔적들은 재생과 부활의 순환고리로 회귀하려는 질서의 과정이기도 하다. 현실의 층위와 시간의 누적을 가시화시키기 위해 선택된 청록 톤의 컬러에서부터 어두운 공간의 내부를 채우고 있는 공기의 밀도와 감각의 강도를 통해 숲은 비로소 사진 안으로 들어온다. 이 숲 내부는 어둠과 밝음의 교차,공존을 내재하고 있는 이미지 생성 원리를 닮았다. 마치 빛을 토해내는 어둠처럼 깊고 엄숙한 숲은 감각의 촉수가 닿는 매 순간 나의 망막에 선명하게 떠 오르는 이미지의 자욱을 남긴다.
안양시 만안구 재개발

만안(萬安)
1795년 조선정조대왕은 만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뜻으로 삼성천에 다리를 축조하여 만안교라 칭하였다. 이보다1000여년 전 신라 효공왕 4년에 왕건이 금주와 과주지역을 정벌하기 위해 나섰다가 삼성산을 지나는데 , 산 정상에 오색영롱하게 빛나는 구름을 보게 되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왕건은 사람을 시켜 알아보게 하였다. 이 때 구름 아래서 능정이라는 늙은 스님을 만나게 되었으며 스님의 생각이 왕건의 뜻과 같아 이 곳에 안양사를 세우게 되었다. 안양이란 모든 일이 원만하고 만족스러우며 즐거움만 있고 괴로움이 없는 이상향을 말한다.(만안구소개자료참조, 안양시 만안구)
2010년 APAP(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안의 이미지 –기록과 기억’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사진으로 뉴타운 개발로 인해 멸실될 위기에 놓인 안양시 만안구의 주거환경과 일상을 기록,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렇게 찾아간 만안의 도시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낙후되어있었다.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등장한 낯선이의 카메라는 그 자체로 민감한 반응을 초래한 모양이다. 후덥지근하던 초여름 열기너머에 숨죽여 있던 마을사람들은 하나둘씩 내 주변으로 몰려들어 나의 정체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사진촬영은 언제나 이러한 상황의 반복속에 시작되었다. 도시재개발은 공간과 환경에 대한 물리적변화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사방에 내걸린 재개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입장차가 반영된 거친 어조의 현수막들은 이 곳의 현안을 짐작케했다. 현실적 욕망과 자본의 논리앞에 놓여진 개인의 선택은 모든 가치에 우선해보였다. 도시재개발이 가져올 부재와 상실의 아픔에 대한 사진적 해석, 혹은 오랫동안 그 곳을 지켜왔던 유무형의 사물과 존재의 관계에 대해 촬영하려던 작업계획은 난감한 현실상황앞에 보기좋게 무너져버렸다. 도시내부로, 삶의 공간으로 깊숙히 들어갈 수록 강하게 전해지는 긴장감, 어떤 이질감으로 인해 감성어린 눈빛도 멜랑꼬리하게 녹아내렸다. 예술가로서의 낭만적 태도와 접근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었으나, 사진은 어느새 만안의 바깥에 머물고 있었다.
마음 한켠에 남아있던 불편함, 채워지지 않던 갈증은 7년의 시간이 지난 후 나를 다시 이 곳으로 이끌었다. 안양시를 관류하는 안양천을 제외한 도시풍경은 완전히 달라져있다. 지도상의 좌표를 따라 과거의 동선을 되짚어 걸어본다. 하나의 터전에 또 다른 도시가 세워지고 사람들은 모여들어 밤과 낮을 밝히고 있다. 오래된 도시는 눈에 보이는 도시에 가까운 구조이다. 물질과 존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물로써 동일한 시간의 결이 투영되어진 공간일 것이다. 이 세계 속 존재들은 특정 순간의 기억을 함께 나눈다. 오래된 도시 곳곳에 생겨난 기형적 변이들은 인간의 희노애락을 먹고 자란 생명체와 같다. 녹슨 철근, 푸석해진 콘크리트, 노출된 전깃줄 등....공간을 이루는 육체와 혈관들은 세월의 흐름속에 하나로 융합되어간다. 이종교배도 이 곳에선 무척 자연스럽다. 반면 지금 내 앞에 나타난 도시는 보이지 않는 도시이다. 단일한 시스템과 양식 그리고 보편적 기준으로 디자인되어진 성안에선 아무것도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선과 면이 차갑게 단절되어진 도시는 닫힌 세계이다. 이러한 구조는 감각의 밀폐화를 유도한다. 거대한 물질들이 수직,수평으로 확장,증폭되어갈수록 마음의 역사는 축적되기 어려워진다. 초고층아파트사이를 온종일 배회하다가 도착한 곳은 다시 안양천이다. 구름쌓인 하늘이 낮은 다리 아래로 하염없이 흩어져간다. 갑자기 한무리의 잉어떼가 몰려들었다. 허공에 퍼지는 소리파동에 맞춰 본능적으로 붉은색 입들을 쩍쩍 벌린다. 이들은 더이상 먹이를 찾아 강기슭을 오르거나 헤매지 않는 사육형 존재들이다. 협소한 공간에 몰려들어 손쉬운 욕구해소의 유희를 즐긴다. 그들의 비대해진 몸뚱아리가 먹구름처럼 물위를 둥둥 떠다닌다. 1000년전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던 사람들은 여기에 모여 유토피아의 염원을 심어 놓았다. 현세의 사람들이 고통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계란 그들이 보았던 오색구름같은 신기루였을지 모른다. 지금 이 곳에 새롭게 등장한 공동의 행복, 찬란한 미래와 번영을 약속하는 캠페인은 모두 오래된 표상이다. 이 사진들은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폐기해버린 삶의 편린들에 대한 주관적,낭만적 채집물이다. 공동의 운명속을 떠도는 단수들의 허약하고 불온한 마음의 중얼거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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