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에코포토아카이브

CHO HYUNTAEK

조현택의 대표작 <빈방> 시리즈는 철거를 앞둔 빈집에 들어가 카메라 옵스쿠라(Camera Obscura) 원리를 적용해 촬영한 것이다. 즉 방에 빛이 들어오지 않게 캄캄하게 하고 방 내부에 들어가 또 한 대의 카메라를 설치한 후, 벽면에 맺힌 상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카메라 두 대를 이용한 셈이다. 집을 쉽게 부수고 짓는 시대에, 집의 기억을 온전하게 담으려는 의도이다.

학력

BFA, Photography and Imaging at Dongshin University

개인전

2019 <빈방>, BMW포토스페이스, 부산

2019 <드라마 세트, 사진적 순간>,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2017 <밝은 방>, 갤러리 리채, 광주

2016 <빈방-photography>, SPACE22, 서울

2009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대안공간 풀, 서울

2008 <Boys Be Ambitious>, 스페이스 바바, 서울

단체전

2021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광주비엔날레, 광주

2020 세 개의 조망-Camera Lucida-쿤스트 캄머, 부산

2020 경기창작센터 기획전 0인칭 시점, 경기 창작센터, 안산

2019 무안군립오승우미술관 초대전, <잃어버린대상을 찾아서-상실은 욕망이 된다.>,무안 군립오승우미술관, 한국

2018 광주시립미술관 베이징창작센터 10기 주관예술가 스튜디오 결과보고전, 798성지공간, 베이징, 중국

2018 프라하 중. 유럽국제예술비엔날레-딩춘특별전, 딩춘박물관, 린펀미술관, 산서, 중국

2018 만상-100인의 작가 작품 소장전, 해미술관, 웨이하이, 중국

2018 아시아를 만나다-다원화된 청년작가의 시각, 사천미술대학미술관, 탱크창고, 중경현대 미술센터, 사천, 중국

2017 <문화풍경 321>, 갤러리 코지, 서울

2017 <2017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전시-아시아의 도시들>, 아시아 문화전당, 광주

2016 <풍경을 보는 여섯 가지 시선 展>, 오승우 미술관, 전남무안

2016 아시아 현대미술연대 展<2016河流-전환적 삶의 방식>, 광주 시립 미술관 & 핫 스프 링 프로젝트, 광주 비엔날레1전시실, 광주

2012 <라운드테이블>, 제9회 광주 비엔날레, 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2009 <거기서다>, 새 사회 연대, 제5회 오늘의 인권전, 포스갤러리, 서울

레지던시

2020 경기창작 센터 레지던시. 안산

2019 예술지구P 레지던시, 부산

2018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레지던시, 베이징

2017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레지던시, 광주

2016 순천 상상문화발전소 1839 레지던시, 순천

2015 함평 잠월미술관 레지던시, 전남

수상 및 선정

2007 스페이스 바바 포트폴리오 리뷰 전시 지원 작가 선정

2008 대안공간 풀 젊은 작가 지원 전 선정

2008 서울 아르코 미술관 포르폴리오 서가 수록 작가 선정

2012 광주 비엔날레 포트폴리오 35 최종 작가 선정

2016 전남 문화재단 전시지원 작가 선정

2016 서울 스페이스 22 포트폴리오 open call 작가 선정

2016 광주 비엔날레 포트폴리오 프로그램 선정

2017 갤러리 리채 제2회 신진작가 공모전 선정

2019 광주문화재단 전시지원작가 선정

소장

2017 광주 시립미술관, 광주

2018 예술공간 집, 광주

2019 해미술관, 웨이하이, 중국

2020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_빈방
_여름
빈방

몇 년 전부터 전남 나주에 있는 작업실 근처에서 옛 성벽을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되면서 짧은 기간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주하고, 집들은 철거되었다. 철거를 앞두고 비어있는 집들을 돌아보다가 곧 사라지게 될 집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매년 봄이면 늘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노란 유채꽃을 바라보았을 작은 방안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봄을 들여와 함께 찍어주고 싶어서, 방을 카메라 옵스큐라로 만들어 마당의 모습이 비춰진 방안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방을 촬영하다 보면 빛과 사진의 이상한 성질을 발견할 수 있다. 채광이 좋아서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남향의 방보다 오히려 하루 종일 직접 빛을 받지 못하는 북쪽의 방에서 더욱 선명하게 비치는 상을 만나게 된다. 어둠에 익숙해지면 어둠 속이 보인다. 나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어둡고 차가운 북쪽의 방에서 마당의 눈부신 풍경이 함께 어울려 추는 춤을 보았다. 어디까지가 방이고 어디까지가 마당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꿈인 듯 현실인 듯 안과 밖의 두 세계가 조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여름

코로나 속에서도 농촌의 시간은 예외 없이 흐른다. 농사일이란 때를 놓치면 안 되니 여느 해처럼 올해 농사에 여념이 없다. 평생 땅을 일구고 살았을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도 마스크는 필수가 되었다. 버스를 타고 읍내에 나갈 때, 텃밭의 풀을 뽑을 때, 동네 당산나무 아래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이다. 무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어르신들의 피서지인 당산나무 아래 정자는 텅 비어 있다. 화투를 치고, 음식을 나눠 먹던 노인회관의 문도 굳게 닫혀 있다. 도시처럼 많은 사람이 사는 것도 아니고, 저녁 시간 집합 금지 등의 제약이 없어도 이곳엔 사람이 없다.
SELECTED WORKS